의정부경전철 협약 해지금 2148억 청구…의정부시 “민사소송 통해 지급 여부 가릴 것”

의정부경전철. [사진 의정부시]

경기도 의정부시는 경전철 파산 관재인이 협약 해지금으로 오는 31일까지 기한으로 시에 2148억원을 청구했다고 18일 밝혔다. 의정부경전철은 현재 재판부가 선임한 관재인에 의해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경전철 파산 관재인은 지난달 29일 의정부시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의정부경전철 노선. [사진 의정부시]

그러나 의정부시는 “협약 해지 책임이 경전철 사업자에게 있는 만큼 파산 관재인이 청구한 협약 해지금을 줄 수 없다”며 법정 다툼을 준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 변호인단이 법률 검토한 결과 협약 해지금 지급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시는 민사소송을 통해 해지금 지급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전철 사업자 역시 의정부시가 파산 선고 전부터 협약 해지금을 줄 수 없다는 의견을 유지해 온 만큼 소송에 대비 중이라고 한다.

의정부경전철 환승역인 회룡역. [사진 의정부시]

파산 관재인은 시로부터 협약 해지금을 받으면 금융기관 빚 1350억원을 갚은 뒤 나머지 금액은 출자사 지분에 따라 나눌 방침이라고 한다. 의정부경전철 사업자는 GS건설(지분 47%), 고려개발(19%), 한일건설(13%), 이수건설(7%), LS산전·시스트라(각 5%), 유니슨 (4%) 등 7개 기업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지난 3일 의정부경전철 활성화 방안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의정부시]

의정부경전철은 사업자가 운영 4년 6개월 만인 지난 1월 3600억원대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시가 관리하게 됐다. 현재 시는 경전철 후속 조치로 직영 또는 새 사업자 선정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 사업자 선정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이다.

의정부경전철. [사진 의정부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시는 법원에 의해 파산 결정이 난 의정부 경전철을 살리기 위해 역사를 신설하고 열차가 순환하도록 노선을 연장하는 등의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조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법원의 파산 결정(5월26일) 이후 의정부경전철 운영권은 의정부시로 넘어왔고, 의정부경전철은 현재 15개 역을 두고 탑석역∼발곡역 구간을 왕복 운행하고 있다.

의정부시 “협약 해지 책임 경전철 사업자에 있다” #시, 새 사업자 선정에 무게 두고 운영 방안 검토 #시, 경전철 살리기 위한 방안 마련 위한 용역 추진 #

의정부=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