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이어 줄줄이 상장 번호표…코스닥 숨 불어넣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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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여기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번호표를 뽑아 든 회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와 비교하면 빛을 못 본 코스닥 시장이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28일 상장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공모가 4만1000원 #단숨에 코스닥 시총 2위…19~20일 청약 #7개사 다음달 초까지 수요 예측 '수퍼위크' #"상장사 몰려 공모가 낮아질 때 투자할 만"

1999년 설립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를 전 세계에 독점 판매하는 회사다. 공모가는 4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 희망가 밴드 상단이다. 공모 주식 수(2460만주)를 고려하면 1조88억원을 조달하는 셈이다.

이한기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는 18일 "투자 설명회 당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홍콩에선 원온원(1대1) 면담 요청이 많아 20개가 넘는 미팅이 이뤄졌고 미국에선 장기 투자를 바라보는 '롱텀펀드' 기관 투자자들을 수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8일 상장하면 서 회장과 특수 관계인의 이 회사 지분율은 44.9%에서 36.8%로 줄어든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8일 상장하면 서 회장과 특수 관계인의 이 회사 지분율은 44.9%에서 36.8%로 줄어든다.

연초엔 상반기 상장을 추진했지만 회계 처리를 놓고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정밀감리를 요청하며 늦어졌다. 상장일은 미뤄졌지만, 수요가 몰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13~14일 수요 예측에선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경쟁률 38.06대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분된 것은 공모 주식의 20%(492만800주)다. 청약은 19~20일 이뤄진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공동 주관사는 UBS증권이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전후로 대형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 바이오시밀러엔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어 시장 규모는 계속 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셀트리온과 사업을 공유하는 만큼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허가에 대한 위험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시장에 숨을 불어넣을지도 관심이다. 올해 들어 18일까지 코스피는 20% 올랐지만 코스닥은 5% 오르는 데 그쳤다. 거기다 코스닥에서 몸집이 두 번째로 컸던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투자자 이탈까지 우려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하면 과거 카카오 자리로 올라서게 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에 이어 단숨에 2위 자리로 오른다. 여기에다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려는 회사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달 들어 이미 2개사(힘스·이즈미디어)가 수요 예측을 마쳤고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외한 7개사가 내달 초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이어간다. 거의 매일 수요 예측이 이뤄지는 만큼 '수퍼위크'라는 말도 나온다. 보안플랫폼 개발사 지니언스, 차량 인포테인먼트 개발사 모트렉스 등이 대표적이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지난해까지 역대 최대 공모액은 2015년 상장한 더블유게임즈의 2777억원이었는데 올해는 비슷한 수준의 신규 상장사가 5~6개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미 제일홀딩스가 4000억원 공모액으로 상장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회사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나아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년과 지난해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25.2%, 10.4%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7월까지 신규 상장한 23개사의 공모가 대비 현재 수익률은 32.5%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나 공모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 자금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아쉬울 순 있지만 투자자에겐 좋을 수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자금은 한정적인데 짧은 기간 안에 수요 예측이 몰리면 확정 공모가가 낮아질 수도 있는데 이런 현상은 주로 상장이 몰리는 연말에 나타났다"며 "집중된 일정 때문에 공모가가 낮아진다면 투자자는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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