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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쓱쓱 비벼 한입, 간편 곤드레밥 어떤 게 맛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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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별별 비교

나물을 씻고 데치느라 손이 많이 가는 나물밥은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 메뉴 중 하나다. 게다가 나물이 들어가니 밥물 맞추는 것도 평소와 다르다. 이렇게 까다로운 나물밥도 간편식 냉동밥이라면 5분이면 충분하다. 이 정도면 봉지라면 끓이는 것보다 간편하다. 무엇보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돼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불 앞에 설 일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전자레인지에 3~4분, 무더위에 딱 #소스는 취향따라 양념간장·강된장 #보리쌀·기장 넣어 식감 살린 것도

곤드레나물을 넣은 냉동밥 세 제품. 사진은 왼쪽부터 CJ ‘비비고 곤드레나물밥’, 청정원 ‘밥물이 다르다 녹차 우린물을 넣은 곤드레나물밥’, 풀무원 ‘생가득 곤드레보리밥’. [사진 각 업체]

곤드레나물을 넣은 냉동밥 세 제품. 사진은 왼쪽부터 CJ ‘비비고 곤드레나물밥’, 청정원 ‘밥물이 다르다 녹차 우린물을 넣은 곤드레나물밥’, 풀무원 ‘생가득 곤드레보리밥’. [사진 각 업체]

간편식 나물밥 시장을 연 건 풀무원이다. 2014년 3월 곤드레나물과 취나물을 넣은 나물밥 2종을 출시했다. 이전까지 새우·김치볶음밥 일색이던 냉동밥 시장에 나물을 내세운 이 신제품은 나온 지 3개월 만에 30만 개 이상 팔렸다. 이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는데 2016년엔 전년 대비 매출이 68.3% 성장했다. 풀무원의 독주를 막으며 뒤를 이은 건 청정원이다. 청정원은 2015년 1월 곤드레나물·취나물·무청나물밥 3종을 출시했다. 밥맛을 차별화하기 위해 각각의 나물과 잘 어우러지는 녹차·둥굴레·메밀 우린 물로 밥을 지었다. CJ는 가장 뒤늦게 나물밥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 7월 곤드레나물·취나물밥 2종을 선보였는데 출시 첫해 6개월 만에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곤드레나물밥은 지금까지 월평균 2억5000만원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데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조리시간 짧은 청정원

기장·무를 넣은 CJ제일제당 ‘비비고 곤드레나물밥’

기장·무를 넣은 CJ제일제당 ‘비비고 곤드레나물밥’

CJ제일제당 ‘비비고 곤드레나물밥’(이하 CJ), 청정원 ‘밥물이 다르다 녹차 우린 물로 만든 곤드레나물밥’(이하 청정원), 풀무원 ‘생가득 곤드레보리밥’(이하 풀무원)을 비교해 봤다. 가격은 청정원(440g)과 풀무원(420g)이 5280원으로 같다. 반면에 CJ(433g)는 이보다 700원이 비싼 5980원이다.

조리법은 세 제품 모두 동일하다. 간편하게 즐기려면 전자레인지에 넣고 3~4분 정도 조리한 뒤 함께 들어 있는 소스를 넣고 비비면 된다. 세 제품 중 조리시간이 가장 짧은 건 청정원이다. 전자레인지에서 3분이면 완성된다. CJ는 3분30초, 풀무원은 4분이 필요하다. 나물의 풍미를 즐기고 싶다면 프라이팬에 물이나 기름을 넣고 3분 정도 조리하면 된다.

보리 넣은 풀무원

곤드레나물이 가장 많이 든 청정원 ‘녹차 곤드레나물밥’

곤드레나물이 가장 많이 든 청정원 ‘녹차 곤드레나물밥’

곤드레나물밥의 주인공은 역시 곤드레나물. 세 제품 모두 국내산 곤드레나물을 사용했다. 하지만 양은 다르다. 곤드레나물이 가장 많이 든 제품은 청정원으로 1인분 기준 54g(24.96%)이 들어 있다. 이어 풀무원(45g)·CJ(40g) 순이다. 특히 청정원은 녹차 우린 물로 밥을 지어 곤드레나물의 맛과 향을 돋보이게 했다.

풀무원과 CJ는 곤드레나물이 적게 든 만큼 추가 재료를 넣어 맛을 차별화했다. 먼저 풀무원은 보리쌀을 넣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을 노렸다. CJ는 기장과 무를 넣어 기장의 구수한 맛과 무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제품마다 들어간 양념장도 다르다. CJ는 양념간장과 들기름, 청정원은 비빔간장 소스, 풀무원은 강된장 소스를 넣었다.

나트륨 적은 CJ

보리를 넣어 식감이 좋은 풀무원 ‘생가득 곤드레보리밥’

보리를 넣어 식감이 좋은 풀무원 ‘생가득 곤드레보리밥’

세 제품 중 칼로리가 가장 낮은 건 335㎉인 풀무원이다. 이어 청정원(360㎉)·CJ(395㎉) 순으로 높다. 곤드레나물밥은 나물 이미지 때문에 다른 볶음밥보다 칼로리가 낮을 것 같지만 오히려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간편식 대표 제품인 피코크 새우볶음밥의 칼로리는 1팩(210g) 기준 260㎉에 불과하다. 곤드레나물밥 중 가장 칼로리가 낮은 풀무원 제품과 비교해도 새우볶음밥의 칼로리가 75㎉ 정도 낮다.

나트륨 함량은 560㎎인 CJ가 가장 낮았고 풀무원도 580㎎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에 청정원은 CJ보다 110㎎이나 많은 670㎎으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양념장의 양을 적게 넣는 방법이 있다.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떨까. 중앙일보 라이프스타일부 20대 기자 2명, 30대 기자 4명, 40대 기자 2명씩 총 8명이 제품을 시식했다. 조리는 간편식 특성을 고려해 가장 편하고 쉬운 전자레인지를 택했다.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곤드레나물밥을 넣고 조리했다.

블라인드로 평가했는데 다시 구매하고 싶은 제품으로 청정원이 가장 많이 꼽혔다. 8명 중 5명이 골랐다. “나물이 가장 풍성하게 들어 있어 구수한 나물 향과 나물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나물 향이 너무 강해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2위는 2명이 고른 CJ다. CJ를 고른 참가자는 “나물밥은 함께 들어 있는 양념이 중요한데 CJ 양념이 고소하면서 살짝 매콤한 향이 나 맛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대부분 “나물밥이 아니라 볶음밥 같다”고 답했다. 풀무원은 1명이 선택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보리가 들어 있어 씹는 식감이 가장 좋았다”는 긍정적 의견이 있었지만 “다른 두 제품에 비해 곤드레나물이 질기다”며 아쉬워했다.

송정 기자, 송현호 인턴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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