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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6개국 카타르월드컵 보이콧' 소식, 가짜 뉴스로 판명

중앙일보

입력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임을 알린 스위스 매체 더 로컬 홈페이지.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임을 알린 스위스 매체 더 로컬 홈페이지.

최근 카타르와 국교 단절을 선언한 중동 6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서한을 보내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할 것을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해당 언론사의 기사를 가장해 만든 가짜 뉴스(fake news)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교하게 만든 가짜 사이트에서 유통 #'더 로컬'측 "우리는 해당 기사 모른다" #FIFA도 "중동 6개국, 별도 서한 없었다"

스위스의 영문 인터넷 매체 '더 로컬(the local)'은 1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동 6개국이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하며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촉구했다는 뉴스는 우리 회사 홈페이지를 모방해 만든 가짜 뉴스'라면서 '우리는 그런 기사를 작성, 게재, 삭제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더 로컬'을 가장한 가짜 뉴스 공급자가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공개해 파문을 낳았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중동의 6개국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를 취소할 것을 요구해왔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회를 보이콧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해당 기사에서는 '카타르는 테러리즘의 기지이자 요새이며,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와 팬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더 로컬'측은 '해당 기사가 로이터, ESPN, 텔레그라프 등 통신사와 외신을 통해 유통되면서 많은 언론사들이 문의를 해왔지만 우리는 해 줄 말이 없었다'면서 '자체 조사 결과 해당 기사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며, 우리를 흉내낸 가짜뉴스 사이트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이트는 가짜 홈페이지지만 진짜 기사들이 게재돼 있었고 광고 링크도 있었다'고 추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FIFA 또한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인판티노 회장이 중동 6개국으로부터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어떠한 내용의 서한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더 로컬'의 설명에 힘을 실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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