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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문건' 작성 시점...靑 "정황상 朴-이재용 독대 한달 전"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 자료를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 자료를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민정수석실 캐비닛에서 이전 정부가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발견된 가운데, 청와대 측은 해당 문건의 작성 시점을 지난 2014년 8월로 추정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메모의 작성 시기를 정확히 찍을 수는 없지만 '국민연금 의결권 조사'라는 문건 안에도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등 메모의 작성 시기를 (2014년 8월로) 추정할 수 있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2014년 8월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2014년 5월) 3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이로부터 약 한 달 뒤인 9월 15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처음으로 독대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첫 번째 독대에서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 달라고 요구했다. 또, 정유라씨와 관련한 승마 지원도 이때 언급된 것으로 특검 팀은 보고 있다. 2014년 8월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재임하던 때이기도 하다.

한편, 특검팀은 청와대로부터 '캐비닛 문건'을 넘겨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해당 문건 사본을 보내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들은 주말인 이날 대부분 출근해 300여종에 달하는 문건 분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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