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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임종석-박주선의 진실공방?..."사과 했다" vs "언급 안 했다"

중앙일보

입력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중앙포토]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중앙포토]

청와대와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때아닌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임 비서실장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실상 사과"를 했다고 발표했지만, 청와대 측이 이를 부인했기 때문이다.

이날 일의 시작은 박 비대위원장의 '사실상 사과' 발표가 방아쇠가 됐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오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발언에 사실상 사과하며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추 대표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당의 '문준용 제보 조작' 사태에 대해 "당 자체 진상조사의 결과는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추 대표의 당시 '머리 자르기' 발언 이후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를 주장하며 '정무 일정 보이콧'으로 대응해 왔다.

박 비대위원장의 이날 발표 이후 국민의당 측은 정무 복귀 방침을 알리기도 했다. 청와대 측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였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초래된 국회 공전사태에 대해 임 실장을 통해 국민의당에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 그 뜻을 존중한다"며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일정에도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박 비대위원장의 '사실상 사과' 발표를 뒤집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비대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임 실장이 추 대표에 대해 언급한 바가 전혀 없다"고 전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만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상황이 조성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개입할 털끝만큼의 의지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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