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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아베에 "자동차 비관세 장벽이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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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일본 자동차시장의 비관세장벽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완화를 요구했다고 마이니치(毎日)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복수의 일본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트럼프 정권 발족후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자동차무역에 대해 직접적인 요구를 한 건 처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자동차 분야에서 일본에 불만을 표출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간 통상교섭에서 초점이 될 게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8일 회담서 "일본 독자 장벽이 미국차 수출 방해" #아베 "도요타와 혼다가 미국내 고용 창출"응수 #마이니치 "정상회담서 첫 언급,통상문제 초점될 듯"

트럼프 대통령 당선직후인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만난 일본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중앙포토]

트럼프 대통령 당선직후인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만난 일본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중앙포토]

8일 회담엔 양국 정상외에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미국측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이 동석했다.
마이니치는 "트럼프 대통령측은 자동차 분야를 콕 집어 언급하며 일본 독자적인 (자동차)안전ㆍ환경 기준 등 비관세 장벽 이 미국 자동차의 일본 시장 진출을 방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대미 투자 실적을 거론하며 "미국내 고용(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미국측은 다른 산업분야까지 언급하며 무역불균형의 시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아소 부총리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여하는 양국 경제대화등에서 논의키로 정리됐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지난 8일 회담 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일 무역 적자과 (무역)장벽에 대한 개선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발언은 소개하지 않았다.

2016년 미국의 대일무역적자는 689억달러(약 78조9000억원)로 그중 80%가 자동차 관련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마이니치는 "일본은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일본이 비관세 장벽을 완화 또는 철폐하면 미국측 수출이 늘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오바마 정권도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교섭때 비관세장벽 완화를 요구해와 미국의 (자동차 안전ㆍ환경)기준이 더 엄격할 때는 일본에서 검사를 하지 않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13일 오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미국측에서 양국간 무역적자 문제,종합적인 시장 접근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어 아베 총리가 '양국이 윈윈할 수 있도록 아소 부총리와 펜스 부통령이 논의를 잘 해나가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외교 문제라 그 이상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본은 외국 자동차 수입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비관세장벽을 만들거나 하는 (외국 자동차에 대한)차별도 하지 않아 충분히 개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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