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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사상 최대 매출 올렸다는 아마존 '프라임데이'의 실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연례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가 또 한번 미 전역을 들썩이게 했다.

JP모건체이스 "프라임데이 매출 10억 달러 추정" #아마존 "아마존 최대 쇼핑 이벤트" 자찬 #매출 10억 달러는 아마존 평균 일일 매출의 약 2배 #프라임데이 30시간 진행된 것 고려하면 크지 않아 #블룸버그통신 "프라임데이는 소비자 겨냥 마케팅 행사"

12일(현지시간) CNBC, CNET 등 미국 경제·IT 매체들은 지난 11일 오후 9시부터 30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프라임데이가 온라인거래 사상 최대의 일일판매 기록을 올렸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올해 프라임데이 기간 동안 아마존이 10억 달러(1조11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추정했다.

아마존 측도 "프라임데이 세일이 진행되는 동안 분당 6천 건 이상의 거래가 접수됐다. 아마존 역사상 최대 쇼핑 이벤트였다"며 "이번 행사는 지난해보다 60%나 성장했다"고 자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프라임데이가 아마존에 실질적인 이득이 없는 광고 마케팅용 행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시라 오비드는 '프라임데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Prime Day Doesn't Matter)'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프라임데이의 허와 실을 분석했다.

오비드에 따르면 프라임데이를 통해 증대된 아마존의 매출은 크지 않다. 아마존이 프라임데이 기간 동안 기록했다고 추정되는 매출 10억 달러는 아마존 일일 평균매출의 2배 정도다.

프라임데이는 30시간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하루보다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10억 달러는 일일 평균 매출에 비해 그다지 큰 액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중앙포토]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중앙포토]

오비드는 "아마존은 그저 프라임데이를 통해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할 시기를 조절하고 있을 뿐"이라며 "원래 구매의사가 있었던 사람들이 프라임데이 기간에 맞춰 물건을 조금 일찍 또는 늦게 구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비드는 "아마존은 보도자료를 통해 프라임데이가 성공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 대상으로 발행되는 수익보고서엔 프라임데이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며 프라임데이가 사실상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 행사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이 프라임데이에 힘입어 광고비 한푼 쓰지 않고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이름을 올리며 자사 회원제 시스템인 '아마존 프라임'의 회원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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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아마존이 프라임데이 성공을 자축하며 낸 보도자료에서도 드러난다. 이 보도자료는 실질적인 의미가 없는 모호한 수사로 가득하다.

아마존은 올해 프라임데이를 두고 "지난해보다 60% 성장했다"면서도 60% 성장한 것이 매출인지, 판매된 제품 수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또 아마존은 "수천만 프라임 회원들이 올해 프라임데이 기간에 물건을 구입했다"고 했지만 이 수치가 평소 아마존에서 쇼핑하는 프라임 회원 수보다 얼마나 많은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오비드는 "아마존이 정말 프라임데이가 실질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한다면 지난해 프라임데이에서 전구가 20만개 팔렸다는 등의 무의미한 통계보다 더 그럴 듯한 사실들을 공개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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