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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옥상에 쓰레기와 함께 양심 던진 사람, 확인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천시 남구는 지난 8일 주안동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지상 3층ㆍ연면적 426㎡) 옥상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여 무단투기 된 쓰레기 3.5t을 모두 수거했다고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해당 건물 옥상에 무단투기 된 쓰레기가 가득한 모습과 모두 수거된 모습. [사진 인천 남구청]

인천시 남구는 지난 8일 주안동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지상 3층ㆍ연면적 426㎡) 옥상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여 무단투기 된 쓰레기 3.5t을 모두 수거했다고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해당 건물 옥상에 무단투기 된 쓰레기가 가득한 모습과 모두 수거된 모습. [사진 인천 남구청]

인천 남구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 옥상에 3년간 총 3.5t의 쓰레기를 무단투기한 사람들은 옆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쓰레기 버리러 내려가기 귀찮아 양심 던진 #옆 오피스텔 거주 20~30대 남성 3명

12일 인천 남구에 따르면 주안 5동의 한 다세대 주택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영수증과 고지서 등을 통해 쓰레기를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7명 중 3명의 신원이 파악됐다.

신원이 확인된 3명은 다세대주택에서 20m 거리에 있는 15층짜리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20∼30대 젊은 남성들이다.

이들은 다세대주택보다 높은 9층 이상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쓰레기를 버리려 내려가기가 귀찮아 창 밖으로 던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관계자는 “쓰레기 더미에서 찾아낸 고지서 영수증에서 신원을 파악했다”며 “조만간 이들에게 쓰레기 무단투기 사실을 고지하고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신원이 확인된 3명 이외에 나머지 4명은 편의점 영수증 등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폐기물관리법 위반(무단 투기) 혐의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건물 옥상에서 발견된 쓰레기는 이달 초 옥상 사진이 인터넷 게시판에 유포되면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입주민이 모두 빠져나간 뒤 3년 가까이 비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건물의 쓰레기는 지난 9일 모두 수거됐다. 수거 작업은 청소인력 6명과 쓰레기봉투 100장이 동원돼 7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수거된 쓰레기는 트럭 2대(2.5t 1대, 1t 1대)에 실려 분리수거장으로 옮겨졌다.

수거된 쓰레기에는 낡은 신발과 통조림 캔, 컵라면 용기, 맥주캔, 음식물 쓰레기 등 오물이 3.5t이 쌓여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했다. 악취가 진동하고 일부 봉투에서는 바퀴벌레와 구더기도 나올 정도였다.

쓰레기를 투척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개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도록 영수증 등을 모두 찢거나 우편물만 빼고 버리는 등의 치밀함을 보이기도 해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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