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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노르게처럼···수산물 수출 통합브랜드 'K·FISH'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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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산물의 수출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대외정책환경의 변화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산물 수출부문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수산물 수출액은 총 11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10억 불) 대비 약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수출 실적 기준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며, 2012년(11억 7천만 불)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또한,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하다.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수산물 수출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외국인들이 우리 수산물을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저변에서 신뢰를 쌓는다면, 수산물 수출국으로서의 세계적인 위상 정립은 실현가능한 미래가 될 것이다. 소비자의 믿음을 얻기 위한 방편이자 수산물 수출강국으로 이끄는 ‘보이지 않는 손’, 수출통합브랜드가 필요한 이유이다.

노르웨이의 사례를 살펴보자. 노르웨이는 세계 2위 수산물 수출국이다. 수출강국에 이르기까지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노르게(NORGE)’라는 국가 통합 수산물브랜드의 존재다.

노르게(NORGE)는 노르웨이에서 생산한 수산물이라는 사실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바로 엄선된 환경과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 수산물이라는 점과 함께 품질의 우수성과 안정성에 대한 보장이다. 브랜드 하나만 보고도 구매할 수 있게 만드는 신뢰, 노르웨이를 수산물 수출강국으로 만든 보이지 않는 손이다. 노르웨이 수산부 산하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Norwegian Seafood Council : NSC)는 ‘노르게’를 내세워 세계 각국의 온·오프라인은 물론 유통채널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중에 있다.

노르게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국가 통합브랜드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수산물 수출통합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2015년 수출통합브랜드에 대한 기본방향이 마련됐고, 수산물수출통합브랜드 운영계획을 수립하는 등 브랜드 개발은 단계적으로 추진돼왔다. 해외소비자 시각에서 한국수산물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 네임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국제수산박람회에 참가한 해외바이어를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거치는 등 브랜드 명칭을 확정하기 위한 면밀한 사전조사 결과, 현재 ‘K·FISH(케이피쉬)’라는 브랜드가 확정됐다.

K·FISH 품목은 엄정하게 선정된다. ①수출증대가 기대되는 품목, ②안정적 생산이 가능한 품목, ③해외시장 인지도가 있는 품목, ④소비자에게 노출 및 판매 가능한 품목, ⑤해외시장동향을 반영한 품목 등이 선정기준이다.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품목들에 대해서 타당성을 조사하고 수출통합브랜드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현재 7개의 K·FISH 브랜드 품목이 확정됐다. 김, 넙치, 전복, 굴, 어묵, 해삼, 게살 등이 그것이다.

이들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라도 수출통합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평가절차를 거쳐야 한다. 제품의 품질평가는 물론이고, 위생방역관리와 설비환경의 안전성 등을 평가받는다. 업체역량과 수출역량 또한 철저하게 검증한다. 이 또한 수출통합브랜드 운영위원회 심의와 승인을 받는 과정이 뒤따른다.

엄격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K·FISH는 시장의 신뢰를 받는 브랜드로 곧 자리매김할 것이다. 수출통합브랜드를 활성화하는 데에는 우선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우리 수산물 수출기업이 브랜드 사업에 더 많이 참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양수산부는 K·FISH 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수출통합브랜드사업에 대한 수산물 수출기업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K·FISH 사용을 승인받은 업체는 선정 제품에 K·FISH 상표를 부착하여 수출할 수 있게 된다. 포장재 제작비용 일부 지원과 함께 제품 홍보물 제작 지원도 받는다. 국제수산박람회, 국제인증 취득 지원 등 해양수산부에서 운영하는 수산물 수출 지원사업 지원 시 가점 또는 우선 참여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FISH 브랜드 사용업체는 연중 모집 하고 있다. 브랜드 사용을 원하는 수산물 수출업체는 수출통합브랜드 누리집을 통하거나, 사업 관리기관인 (사)한국수산회에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해양수산부 최완현 수산정책관은 “K·FISH를 통해 해외판로를 개척하고, 많은 기업들이 K·FISH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여 신뢰도를 높이는 선순환구조가 이뤄져야 한다”며, “K·FISH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리 수산물 수출기업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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