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내셔널]북한에 가장 가까운 최전방 연천 태풍전망대 올랐더니…

중앙일보

입력 2017.07.11 00:01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중부전선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 태풍전망대. 남방한계선 철책 부근에 들어선 태풍전망대는 경기 북부지역 대표적인 안보관광시설이다. 26년 만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일반에 재개방한 곳이다. 태풍전망대는 휴전선 남측 11개 전망대 가운데 북한과 제일 가까이 있다.

북녘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방탄 유리창에 망원경도 마련돼
1991년 조성 후 26년 만에 새 단장한 민통선 내 안보관광시설

휴전선까지 800m, 북한 초소까지 1600m 거리 위치
전망대 가는 길 옆 임진강 변엔 ‘임진강 평화습지원’

7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태풍전망대 전경. 전익진 기자

7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태풍전망대 전경. 전익진 기자

투명한 방탄 유리창으로 된 건물 내의 전망대에서는 철책 너머의 북한 지역이 한눈에 들어왔다. 북한에서 내려와 휴전선을 지나 남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도 눈 아래 보였다. 유리창 앞에서는 2대의 망원경으로 북녘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북한의 오장동 농장을 비롯해 전방 초소 및 산과 들판 등이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7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태풍전망대 내에서 한 육군 병사가 전방에 보이는 북한 지역을 설명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7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태풍전망대 내에서 한 육군 병사가 전방에 보이는 북한 지역을 설명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전망대에서는 방문객들이 편하게 의자에 앉아 유리창 너머로 북측을 바라볼 수 있다. 안내를 맡은 군 장병은 “태풍전망대는 휴전선까지 800m, 북한 초소까지는 1600m 거리에 있다”고 했다.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열쇠전망대 전경. [사진 경기도]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열쇠전망대 전경. [사진 경기도]

전망대 내 전시관에는 인근 임진강 필승교에서 수습한 북한의 생활필수품과 일용품, 그리고 휴전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남측으로 침투한 북한 무장간첩들이 이용한 침투 장비 일부가 전시돼 있어 분단 현실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 바깥에도 망원경이 설치돼 북한 지역을 정밀하게 볼 수 있다. 북녘에 고향을 두고 떠나온 실향민의 망향비와 한국전쟁 전적비, 6.25 참전 소년전차병기념비 등도 세워져 있다.

태풍전망대, 열쇠전망대 위치도. [사진 경기도]

태풍전망대, 열쇠전망대 위치도. [사진 경기도]

김재욱 경기관광공사 과장은 “태풍전망대를 찾은 관광객 수는 2014년 4만8278명에서 2016년 5만9164명으로 2년 사이 22.5% 증가했을 정도로 매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전망대는 남방한계선 바로 앞에 위치해 남북의 팽팽한 군사적 대치 현장을 체험하고 분단의 아픔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 안보불감증에 빠진 현 세대들에게 통일에 대한 의지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임진강 평화습지원'.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임진강 평화습지원'. 전익진 기자

현장을 안내한 이길재 경기도 DMZ정책담당관은 “경기도는 안보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1991년 12월과 98년 4월 각각 개장한 태풍전망대와 열쇠전망대의 낡은 시설을 전면 보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총 5억7000만원(태풍전망대 4억원, 열쇠전망대 1억7000만원)을 들여 연천 중부전선 내 전망대 2곳을 지난해 10월부터 리모델링 해 지난달 완공, 재개장 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임진강 평화습지원'.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임진강 평화습지원'. 전익진 기자

도는 관람석 교체, 전망대 내외부 도색, 방탄유리 교체, 주 진입계단 및 경사로(장애인 통로) 보수, 바닥·도장 공사, 진열장 및 전시 모니터 보수, 냉난방기 보수, 화장실 개선, 방수 공사, 안내판 교체 등을 했다. 이와 함께 주변 정비를 통해 관광객 안전과 편의시설을 보강했다. 도는 이번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두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쾌적한 관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안보교육의 현장으로서 국제적인 안보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돌 연천군 부군수는 “전망대 리모델링을 통해 관광객들의 안전과 편의가 대폭 개선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분단의 현실을 느끼고 통일의 희망을 기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황강댐의 무단방류에 대비하게 위해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상류에 조성된 군남댐 전경. 전익진 기자

북한 황강댐의 무단방류에 대비하게 위해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상류에 조성된 군남댐 전경. 전익진 기자

태풍전망대로 향하는 민통선 내 진입도로 옆 임진강변 ‘임진강 평화습지원’도 관광명물이다. 지관길 연천군 문화관광체육과장은 “아름다운 풍광의 습지원 내 연못 일대에는 금개구리 복원지역도 있다”고 소개했다. 인근 민통선 바깥 임진강에는 북한 황강댐의 무단 방류에 대비하기 위해 대응댐 성격으로 조성한 군남댐도 있다. 군남댐에도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태풍전망대는 주변에는 허브빌리지·숭의전·호로고루성·전곡리 선사유적·한탄강관광지·재인폭포·고대산 등 관광지가 즐비하다. 민통선 내 태풍전망대 등 관광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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