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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총리, 8월 초 개각...이나다 방위상 교체"

중앙일보

입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에 따른 국면 전환을 위해 이르면 다음달 초 개각과 자민당 지도부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아베 총리는 유럽 순방을 마치고 오는 12일 일본으로 돌아온 뒤 본격적인 인사 구상에 나설 예정이다.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 국면전환용 인사 쇄신 #잇따른 실언 이나다 방위상 교체 확실시 #G20 회의 마치고 12일 귀국, 본격 인사 구상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

이번 인사에선 잇단 실언으로 아베 정권 내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58) 방위상의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친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학교법인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 논란과 측근들의 실언, 비위 등으로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사상 최저치를 크게 밑도는 23석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민진당을 비롯한 야당은 가케학원 문제 등 사학스캔들에 대한 총리와 정부의 설명이 불충분하다며 임시국회 조기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정기국회 폐회 중 이례적으로 열리는 오는 10일 중·참의원 양원 심의엔 '총리의 의향'이라고 적힌 문서 등 가케학원 특혜 의혹을 폭로한 마에카와 기헤이(前川喜平)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이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증언한다.

자민당은 마에카와 전 차관의 국회 증인심문을 줄곧 반대했지만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 이후 여론의 추가 악화를 막기위해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아사히는 "아베 정권 내에서도 9월 초~중순 임시국회를 소집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개각을 통해 새롭게 참여한 신임 각료들이 국회 대응을 위해 어느 정도 준비기간을 가질 필요가 있어 개각시기를 8월 초께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비판이 커지고 있는 이나다 방위상은 교체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역대 두 번째 여성 방위상으로 발탁된 이나다는 도쿄도의회 선거 기간 중 자민당 후보 지원유세에서 "방위성, 자위대, 방위상으로서도 (지지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잇따른 실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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