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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하루명상] 틱 낫한 스님의 배 멀미 방지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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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대는 자신에게 저항하라!”

틱 낫한 스님이 한 말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허둥대는 자신에게 저항하라니.

백성호의 하루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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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들
마음의 평화,
마음의 여유를 꿈꿉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지요.

“이번 휴가에는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서 TV나 웹툰을 보며,
시간을 때워야지. 그렇게 쉬어야지~”

막상 그때가 되면 다릅니다.
푹신푹신한 소파에 누워도,
넉넉한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넘겨도,
내가 기대한 ‘완벽한 휴식’의 순간은 오지 않습니다.
그저 “시간적인 여유가 있네” 정도의 느낌일 뿐입니다.
그래서 뭔가 아쉽습니다.

백성호의 하루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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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요?
우리가 몸으로만 쉬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는 쉴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백성호의 하루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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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버스 안,
퇴근길 지하철 안도 마찬가지입니다.

30분씩, 1시간씩 걸리는 출ㆍ퇴근길은,
우리에게 ‘휴식 시간’으로 다가온 적이 없습니다.
이리저리 밀리며 부대껴야 하고,
몸이 부대끼는 것보다
마음은 더 크게 부대끼기 일쑤입니다.

막상 일터에 가도
‘부대끼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회사 일을 하면서도 집 걱정이 올라오고,
집에 가서는
설거지를 하면서도 회사일이 걱정됩니다.

백성호의 하루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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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의 마음은
늘 부대껴야 할까요?
그렇게 허둥대야 할까요?

틱 낫한 스님은 이 물음에 답을 합니다.

“너희가
허둥대는 마음에
저항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백성호의 하루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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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묻습니다.
“허둥대는 마음이 뭐지?”

답은 간단합니다.
무언가에 집착하는 마음입니다.

파도에 넘실대는 배를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따라서 넘실거립니다.
왜 그럴까요?
마음이 배에 집착하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내 마음이 배에 이미 올라탔기 때문이지요.

그럴 때는
파도 따라 내 마음도 요동칩니다.
그렇게 허둥댑니다.

백성호의 하루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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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틱 낫한 스님은 말했습니다.

“허둥대는 마음에 저항하라!”

그럼 어떡해야 할까요?
어떡해야 허둥대는 마음에
저항할 수 있을까요?

파도에 넘실대는 배에서 뛰어내리면 됩니다.
일은 하되,
집착을 내려놓고 일을 하면 됩니다.

그럼 또 사람들은 따집니다.
“그게 말이 쉽지, 실제로 가능해?”
막상 해보면 어렵지도 않습니다.

백성호의 하루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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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성과는 반드시 내야 해!’라고
스스로 고집을 부리면 배 멀미가 계속됩니다.
대부분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반면
허둥대는 마음에 저항하는 법을
아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생각하지 않겠다.
어떠한 결과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방향과 목표는 분명히 세우지만, 집착하지는 않겠다.
대신 나는 최선을 다하겠다.”

핵심은 '집착 없는 최선'입니다.

백성호의 하루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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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만 바꾸어도
집착이 ‘툭! 툭!’ 떨어져 나갑니다.
배 멀미가 상당히 약해지거나,
아예 사라집니다.

이럴 때는
배가 아무리 파도에 요동쳐도
내 마음은 요동치지 않습니다.

그게 바로 저항입니다.
요동 치는 마음에 대한 결정적 저항입니다.

틱 낫한 스님은 그렇게 저항하라고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백성호의 하루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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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마음에 저항하는 삶이
진정 평화롭기 때문입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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