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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안철수에게 "고소취하 부탁한다" 구명문자...국민의당, 안철수 조사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 증거를 조작했다 구속된 이유미(38)씨로부터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시점은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작사건에 대한 사과기자회견을 하기 하루전인 6월25일이었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이씨는 25일 오전 안 전 대표에게 “고소 취하를 부탁드린다”, “구속 당한다고 하니 너무 두렵다” 등의 문자를 보냈다. 이씨는 다음날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갔다. 안 전 대표는 해당 문자에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이씨가 어떤 취지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진상조사단에 설명했다고 한다.당 진상조사단은 30일 안 전 대표를 조사해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
 이용주 의원에 따르면 안 전 대표가 증거 조작 사실을 알게 된 건 이씨가 문자를 보낸 25일 오전 무렵이었다. 이씨를 24일 면담한 이용주 의원이 안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증거 조작 사실 등을 보고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를 조사한 김관영 진상조사단장은 “안 전 대표는 조작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문자에 답장도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며 "추가 조사 여부는 현재로서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만났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에게 “고소ㆍ고발에 대해 당에서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안 전 대표는 “당에 말해놓을 테니 월요일(26일)에 찾아가 보라”고 답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30일에도 공개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김경록 전 대변인은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당의 적극적인 협조로 검찰 수사가 조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는 입장문을 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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