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헬기가 30일, 경북 성주의 사드기지를 향하다 유류 백(가방)을 민가 인근에 떨어뜨렸다. 1872리터짜리 고무 백에는 사드기지에서 사용할 유류가 담겨있었다.
유류 백은 30일 오후 4시 50분쯤 경북 칠곡군 기산면 평복리의 모 목공소 부근에 떨어졌다. 지상 40m 높이에서 떨어진 유류 백이 터지면서 인근에선 기름 냄새가 났다. 인근 주민은 "대형 가방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며 소방서에 신고를 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신고에 소방 및 경찰 인력이 출동했지만 군 당국이 출입을 통제했다.
사드기지에서 사용할 유류 담겨…유류 백, 지상 40m 높이서 떨어지며 터져
군 관계자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UH60 헬기가 성주골프장으로 유류 백을 나르다가 지상 40m에서 떨어뜨렸다"며 "현장을 3차례 선회한 후 민가를 피해 안전한 곳에 낙하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체의 진동을 느낀 조종사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부득이하게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헬기는 인근 미군 부대 '캠프 캐럴'에 안전히 착륙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류 이송 임무에 투입된 UH-60 헬기는 총 2대로, 헬기 1대당 유류 백 1개씩을 이송했다.
한편, 군 당국은 야간작전을 해서라도 터진 유류 백을 오늘 중 수거해 현장을 완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