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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처럼...예술복합단지로 거듭나는 세종문화회관

중앙일보

입력

마린스키 극장 외부 전경 모습 [사진 서울시]

마린스키 극장 외부 전경 모습 [사진 서울시]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에는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세계 유적'으로 꼽히는 곳이 있다. 1840년에 개관한 마린스키 극장이다. 발레 공연이 펼쳐지는 본관 및 제2관과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리는 콘서트홀로 구성된 이 극장에서는 매년 '백야축제(하지에 고전 음악·오페라 등 공연)가 열린다. 러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1백만 명 이상이 모여든다.

마린스키 극장 내부 모습 [사진 서울시]

마린스키 극장 내부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한국판 ‘마린스키 극장’ 만들기에 나섰다. 서울시는 21일 세종문화회관을 개ㆍ보수하고 광화문 인근 세종로공원에 ‘클래식 콘서트홀(2000석 규모ㆍ부지 8855㎡)’을 신축하는 계획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클래식 콘서트홀 건설을 추진해왔다. 시민들이 비교적 비싸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발레·고전음악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개ㆍ보수 계획 및 건립 방식 등을 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러시아와의 문화 교류 확장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박원순 시장은 30일 저녁(한국시간)에 문화ㆍ예술계 거장인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극장 총감독을 만나 ‘서울 글로벌 대사’로 임명하고 위촉패를 전달한다.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독일 뮌헨필하모닉 수석지휘자이자 ‘백야축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세계 3대 음악 콩쿠르인 차이코프스키콩쿠르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노동영웅 칭호를 받았다. 서영관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게르기예프와의 이번 만남이 러시아와의 예술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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