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후보자의 3무청문회...청문회에 흠결과 밀당, 고함이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2017.06.30 11:16

장관후보자는 흠결이 없었고, 여야간에는 밀당(밀고당기기)과 고함이 없었다. 보기 드문 3무(三無)청문회였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여야 밀당 없이 즉시 적임자로 채택
친박 최경환 의원도 "도덕성 흠결 없는 사람 찾기 어려운데 전문성도 갖춰"
야당 "적임자에 대해선 밀당 없이 협조하는 모습 보여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9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조 후보자를 통일부 장관에 임명해도 좋겠다는 국회의 의견을 담은 상임위의 보고서다.

이날 청문회는 두 가지 점에서 여느 청문회와 달랐다. 우선 ‘조용한’ 정책 질의의 장(場)이었다는 점이다. 청문위원들이 수집한 후보자의 비리나 도덕성에 대한 고함과 질책이 난무하는 청문회가 아니었다. 대신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입장이 뭐냐”, “남북관계 복원 방안이 있느냐”는 질의가 대부분이었다. 때론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두고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거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식의 여야 청문위원들간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의 도덕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

친(親) 박근혜 계의 핵심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조차 “이번 정부 들어 많은 공직후보자 검증 청문회에서 문제가 없는 분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청문자료를 검토해보니 조명균 후보자는 도덕성과 관련해서는 흠결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오히려  “노무현정부 이후 야인생활을 했지만 통일부에서 20년 이상 교류협력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전문성도 기대된다”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세간에 아들과 돈과 결점이 없는 ‘3무(無) 후보’라고들 해서 청문회가 재미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장관이 되면 부하들도 힘들 것 같다. 무슨 결벽증 같은 게 있느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여야 모두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논문표절, 병역면탈, 세금탈루에 연루된 인물은 배제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기준에 충족한다는 평가를 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다 보니 이날 청문회는 오후 6시 15분에 끝났다. 상임위는 10여분 뒤 ‘적임자’라는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문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당일 채택된 건 처음이다. 위장전입 뿐만 아니라 로펌과 방산업체에서 고액 자문료 수수, 음주운전 은폐 시도, 자녀 취업 혜택 논란 등으로 전날 밤 늦게까지 청문회를 진행하고, 청문회 다음날에도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와 비교되는 장면이다. 또 야당의 반대로 상임위 보고서 채택없이 장관에 임명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때와도 달랐다. 야당 관계자는 “오늘(29일) 청문회는 조후보자에 대한 제언이나 조언이 많았다”며 “도덕성이 공직자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야당도 무조건 발목을 잡으면서 ‘밀당’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국정운영에 적합한 인물에 대해선 적극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을 보여준 청문회였다"고 말했다.
물론, 그가 2003년 국회에서 위증혐의를 받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에서 경수로기획단으로 인사조치성 자리 이동과 윗 사람에 대한 코드 맞추기 성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 대한 사과와 함께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와 동시에 대화도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대북정책과 통일부 운영 방안에 대한 분명한 소신을 보여 줌으로써 공세를 둔화시켰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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