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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 Z로 ‘스파이더맨:홈커밍’ 완벽 예습하기[3부]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1962년 탄생 이후 55년. 스파이더맨이 다시 한번 ‘스파이더맨:홈커밍’(원제 Spider-Man : Homecoming, 7월 5일 개봉, 존 왓츠 감독, 이하 ‘홈커밍’)’으로 돌아온다. 신성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역대 가장 어리고 수다스럽고 정신없고 명랑한 히어로다. 신출귀몰한 재주는 기본, 적당한 허세와 귀여운 유머까지 겸했다. 이번엔 다 갖춘 큰형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멘토로 함께한다.

이제 스파이더맨을 다시 만날 시간. 긴 세월 확장과 변이를 계속해 온 스파이더맨이기에, 예습은 필수다. 거미줄처럼 복잡한 스파이더맨의 세계를 하나하나 파헤쳐 봤다. A부터 Z까지 이어지는 스파이더맨 입문서이자, 정성 어린 초대장이다.

Q - Queens 퀸즈

파커의 고향으로, 뉴욕 동부에 있다. 대개의 영화에서 퀸즈는 가난과 범죄의 상징으로 그려지곤 했는데,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파이더맨2’에서 파커는 빈곤한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피자 배달 알바까지 한다.

R - Responsibility 책임감

스파이더맨 탄생 이래 대대로 이어져 온 핵심 주제. 파커의 삼촌 벤의 대사로 유명하다.

“위대한 힘에는커다란 책임이따르는 법이란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S - Stan Lee스탠 리

스파이더맨은 62년 작가 스탠 리(95)와 만화가 스티브 딧코에 의해 탄생했다. 특히 마블 코믹스의 명예 회장인 리는 고령에도 불구, ‘엑스맨’(2000, 브라이언 싱어 감독)부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5월 3일 개봉, 제임스 건 감독)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총 31편의 마블 히어로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마블 영화에서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존재가 된 리. ‘홈커밍’에서도 그의 카메오 출연을 기대해 봄직하다.

T - Tom Holland 톰 홀랜드

토비 맥과이어, 앤드루 가필드에 이어 세 번째로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톰 홀랜드. 올해 스무 살이 된 1996년생 영국 배우로, 역대 영화 중 최연소 스파이더맨이다. 2008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으로 배우 데뷔한 그는, ‘더 임파서블’(2012,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하트 오브 더 씨’(2015, 론 하워드 감독) 등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단박에 주목받는 할리우드 신성으로 떠올랐다.

2015년, 홀랜드는 일생일대의 행운을 거머쥔다. 아샤 버터필드, 로건 레먼 등 쟁쟁한 또래 배우들을 제치고 ‘시빌 워’에 데뷔할 차기 스파이더맨에 최종 낙점됐으니 말이다. 혈기왕성한 10대 스파이더맨을 원했던 소니와 마블 스튜디오가 보기에, 홀랜드는 아마 정답에 가까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발레와 체조, 각종 스포츠로 다져진 홀랜드의 탄탄한 몸매와 날렵한 운동 신경은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됐다. 존 왓츠 감독 역시 “‘빽 투 더 퓨쳐’ 3부작(1985~90,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마이클 J 폭스 같은 천진함, ‘위험한 청춘’(1983, 폴 브릭맨 감독) 속 톰 크루즈의 눈빛을 동시에 가진” 홀랜드에 강하게 매료됐다.

‘홈커밍’에서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의 영웅적 모습보다는, 학교생활과 수퍼 히어로의 임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10대 청소년의 소소하고 밝은 모습을 표현하는 데 주력한다. 절대 뺏겨서는 안 될 원석을 만났다고 판단해서일까. 소니와 마블 스튜디오는 ‘홈커밍’을 비롯한 세 편의 ‘스파이더맨’ 솔로 영화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2018년 개봉 예정, 앤서니 루소·조 루소 감독)를 포함한 세 편의 MCU 영화에 홀랜드를 출연시키기로 계약했다. 이 당돌한 신예의 행보를 주목하자.

U -  Ultimate Spider-Man 얼티밋 스파이더맨

사진=얼티밋 스파이더맨

사진=얼티밋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홈커밍’은 TV 애니메이션 ‘얼티밋 스파이더맨’의 설정과 몇 가지 흡사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파커가 스파이더맨의 초능력을 얻게 되는 기원을 다루지 않는 점, 시종일관 쾌활하고 위트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점, 다른 수퍼 히어로들과 있을 때 다소 어색하다는 점(!)이 그렇다. 참고로 ‘얼티밋 스파이더맨’에는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어벤져스 군단뿐 아니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데드풀 같은 마블 히어로들도 등장한다.

V - Venom 베놈

스파이더맨의 강력한 적. 인간을 숙주로 기생하는 외계 생명체다. 2018년 개봉을 목표로 스핀오프 영화가 제작 중인데, 톰 하디가 타이틀롤을 맡았다. 리부트된 ‘스파이더맨’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베놈은 ‘스파이더맨3’(2007)에도 등장(배우는 토퍼 그레이스)한 바 있다.

W - Web Shooter 웹 슈터

강력한 탄력과 접착력을 가진 거미줄을 발사하는 기계 장치. 직접 몸속에서 거미줄을 방출하던 ‘스파이더맨’ 3부작과 달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편에선 원작 만화처럼 파커가 직접 웹 슈터를 제작하는 설정으로 등장했다. ‘홈커밍’의 웹 슈터 역시 처음엔 파커가 스스로 만들었지만, 아이언맨의 도움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X - X-Girlfriend 전 여자친구 

메리(왼쪽·커스틴 던스트) 그리고 그웬(엠마 스톤)

메리(왼쪽·커스틴 던스트) 그리고 그웬(엠마 스톤)

10대 히어로영화인 만큼, 기존 시리즈에는 스파이더맨의 영웅적 활약만큼이나 파커의 연애가 비중 있게 등장했다. ‘스파이더맨’ 3부작에서는 가난한 배우 지망생 메리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편에선 외모도 집안도 출중한 ‘엄친딸’ 그웬이 파커와 애틋한 사랑을 나눴다. 그러나 ‘홈커밍’의 캐스팅 명단엔 메리와 그웬의 이름이 없다. 게다가 누가 두 캐릭터를 이어 파커의 여자친구가 될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원작 만화 속 파커의 로맨스 상대였던 리즈 앨런, 베티 브란트(앵거리 라이스)가 유력하다.

Y - Your Friendly Neighborhood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의 캐치프레이즈. ‘지구 평화 지킴이’를 자처하는 수퍼 히어로들 틈에서 스파이더맨이 특별한 이유는, 그가 일상 생활의 사소한 불편함까지 앞장서서 해결해 주는 ‘우리 동네 히어로’라서다. 우리 현실에서 진짜 ‘영웅’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Z - Zendaya젠다야

가수이며, 댄서 못지않은 춤 실력까지 겸비한 다재다능한 신인 배우. 미국 디즈니 채널의 시트콤 ‘우리는 댄스소녀’(Shake It Up, 2010~2013)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홈커밍’에서는 베일에 싸인 파커의 친구 미쉘을 연기한다. 실제로 톰 홀랜드와 연인 사이란 소문이 있다.

백종현·고석희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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