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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나만의 꿈 향한 열정 돋보이게 구체성·진실성·일관성 보여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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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작성법 

대학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늘고 있다. 전국 대학들은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35만2325명)의 73.7%(25만9673명)를 선발한다. 전형 유형별로 보면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부분의 인원을 모집한다. 특히 서울 지역 주요 상위권(15개)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가장 높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것이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다. 자소서 작성법과 주의점을 제대로 알아야 합격의 길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전국 대학들이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년보다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높였다. 전체 정원의 32.1%(8만3231명)로 2017학년도 29.0%(7만2101명)보다 3.1%포인트 늘었다. 특히 서울 지역 주요 상위권(15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은 무려 61.4%에 달한다.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공 적합성, 학습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교과 성적, 비교과 활동(수상, 독서활동 등), 자소서, 추천서로 이뤄진 서류를 평가해 1단계 합격자를 가린다. 이후 1단계 성적과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따라서 남은 기간 자소서를 준비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최승후 정책국장(문산고 교사)은 “자소서는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소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사고·논리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3년간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본 역량 점검이 첫걸음

자소서는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 과정, 적성·특기, 진로·목표 등을 적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에 적합한 인재라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자소서 쓰기에 앞서 자신의 기본 역량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인생에 영향을 준 사건, 나의 장점, 가정 환경, 장래 희망과 직업, 교내·외 활동, 수상 실적 등 다양한 항목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참고하면 내실 있게 작성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 해도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없으면 진실성을 의심받게 된다. 면접에서 자소서 관련 질문을 받을 수 있고, 대필했을 경우 입학이 취소되기 때문에 반드시 직접 작성해야 한다. 자소서는 공통질문(3개)과 대학이 자율적으로 제시하는 자율항목(1개)이 있다. 공통질문은 희망 진로와 지원 학과를 가기 위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첫 번째 공통질문에서는 자신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과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 성적이 좋다면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수상경력, 동아리와 각종 수행평가의 수학 관련 활동을 토대로 작성하면 좋다.

두 번째 공통질문은 교내에서의 활동을 기술하는 내용이다. 학습활동(스터디 그룹, 교내 경시대회 등), 학교 행사(축제, 선거, 비교과 대회 등), 동아리·진로·봉사·교외활동 등이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세 가지를 선택해 기술하면 된다. 이 중 한 가지는 진로·지원 학과와 연관된 활동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공통질문은 인성을 알아보는 항목이다. 교사 또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 중 두 가지 정도를 뽑아 주도적으로 실천했던 사례를 담으면 된다. 굳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실천을 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소서 작성 시 결과를 돋보이게 하려고 뉘우침을 부각시켜 마치 반성문처럼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소서는 처음부터 정해진 글자 수에 맞출 필요는 없다. 먼저 쓴 다음 글의 양을 줄여가는 것이 좋다. 최소한 세 차례 이상 작성해 보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의견을 들으며 수정 보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학 홈피서 지원 학과 특성 파악 후 작성

자율항목의 경우 지원 동기, 학업 계획, 졸업 후 진로를 묻는 대학이 많아 지원 대학과 학과의 특징을 살려 작성할 필요가 있다. 작성 전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 학과의 내용을 숙지하면 도움이 된다. 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 등 많은 대학이 지원 동기, 준비 과정, 교육 환경(가정·학교·지역 등) 등이 성장에 미친 영향을 쓰라고 요구한다. 이때도 지원 학과와 진로를 염두에 두고 연관시켜 작성해야 한다. 연도별로 자라온 일상적인 과정을 쓰는 것보다 진로와 관련한 사례를 곁들여 작성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의 경우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세 권을 작성해야 한다. 지원 학과에 맞는 책을 두 권 정도 쓰고, 나머지는 자신의 관심 분야가 넓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야의 책을 적는 것도 방법이다. 자율항목이 없거나 자소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대학이 있어 학교별 요강을 보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자소서 작성은 다음달 초 기말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자소서를 완성하기 전까지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 나온 모범 사례를 따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교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것을 지원 대학 및 학과와 연관시켜 구체성·진실성·일관성 있게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도움말=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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