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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대구공항 이전 갈등, 경북 군위군수 주민소환 운동으로 번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월 경북 군위군 우보면 한 도로에 대구통합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군위=김정석기자

지난 2월 경북 군위군 우보면 한 도로에 대구통합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군위=김정석기자

김영만(65) 경북 군위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서명지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되면서 27일 선관위가 본격적인 서명지 심사에 착수했다. 중복 서명과 가짜 서명 여부, 서명 받는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선관위 측에 아예 서명지를 받는 과정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통합대구공항 이전 문제로 주민들과 마찰 #김영만 군수 "서명지 받는 절차 전수조사해야" #27일 선관위 주민소환 서명지 심사 착수 #2주 정도 심사, 7일간 주민 열람 후 주민투표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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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선관위 지도계 측은 "2주 정도 서명지 심사를 하고 7일간 주민 열람·이의신청 접수를 해 처리한다. 이어 김 군수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고 투표일을 확정해 주민투표 발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선관위가 주민투표 발의를 하는 즉시 김 군수는 직무가 정지된다.

김영만 군위군수. [사진 군위군]

김영만 군위군수. [사진 군위군]

대구국제공항과 K-2 공군기지(이하 통합대구공항)의 군위 유치를 반대하는 '군위 통합공항유치 반대추진위(이하 반추위)'는 지난 26일 주민 4016명이 서명한 서명지를 군위군선관위에 제출했다. 김 군수가 통합대구공항 유치를 일방적으로 강행해 군민의 행복추구권과 재산권이 침해됐다며 반추위가 지난달 24일부터 추진한 서명이다.

군수 주민소환 투표를 하기 위해선 지역 유권자 15%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군위군 전체 유권자 수는 2만2075명이다. 이 중 15%인 3312명의 서명을 받으면 주민투표가 시작된다. 반추위는 이날 제출한 서명지에 유권자 4016명이 서명해 정족 수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군위군 우보면 주민들이 청와대와 국회에 통합이전 반대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주민 679명의 서명을 첨부한 건의서에서 이들은 "지역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대구·경북의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예상되고, 김해 국제신공항 신설로 현 수준의 대구공항 수요 창출이 어려울 것"이라며 통합대구공항 이전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소환에 대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8~9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군위군 주민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 절반 넘게 찬성하면 김 군수는 해임된다.

이에 대해 김영만 군수는 섭섭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울보다 땅이 넓지만 인구는 2만4000여명인 곳이 군위군이다. 개인적 욕심으로 공항 유치 행보를 한게 아니다. 공항은 주민들, 더 나아가 미래의 자손들이 먹고 살 '꺼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명지를 받는 과정에 탈·불법이 있는지를 선관위 측에서 한명 한명 모두 분명하게 전수조사만 해준다면 (소환 과정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공항. [중앙포토]

대구공항. [중앙포토]

통합대구공항 이전은 지난해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직접 지시를 내리면서 국방부와 대구시가 추진해 왔다. 국방부는 2월 16일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2곳을 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확정했다.

안동·군위=김윤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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