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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섬 어디까지 가보셨나요… 섬마다 톡특한 사연과 재미

중앙일보

입력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떠나려고 기다린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해외여행부터 해수욕장, 계곡까지 각양각색의 휴가지를 놓고 고민하는 즐거움도 적지 않다.

충남도, 휴가지로 외연도·삽시도·고대도·장고도·가의도 추천 #한 폭의 그림같은 섬에서 일몰 보며 가족·연인·친구와 휴가

그중에서도 육지와 떨어진 섬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여름휴가는 충남 서해안의 아름다운 섬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가 우거진 외연도. [사진 보령시]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가 우거진 외연도. [사진 보령시]

◇치유의 섬 ‘외연도’=외연도는 충남에서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섬이다. 바다의 물안개에 뿌옇게 쌓여 있는 날이 많아 외연도(外煙島)라고 부른다.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림이 신비로움을 전해준다. 섬 동쪽 끝에 봉화산, 서쪽 끝에 망재산이 우뚝 솟아 있고 중앙에는 동백나무·후박나무 등 상록수림이 우거져 있다.

외연도 둘레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푸른 바다와 상록수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섬으로 가려면 대천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나가야 한다.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은 1일 2회 운항한다.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많아 낚시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삽시도. [사진 충남도]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많아 낚시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삽시도. [사진 충남도]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많은 ‘삽시도’=삽시도(揷矢島)는 하늘에서 바라보면 화살을 꽂아놓은 활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충남에서 안면도와 원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기암괴석이 해안선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소나무 숲도 울창하다.

삽시도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물망터와 면삽지를 비롯해 백사장·청정해역을 자랑하는 거멀너머 해수욕장, 진너머 해수욕장, 삽시도 남쪽 끝머리에 위치한 밤섬 해수욕장이 있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삽시도 둘레길은 서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즐거움을 준다.

삽시도에는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많아 1년 내내 많은 낚시꾼이 찾는다. 삽시도는 대천항에서 하루에 세 번 운행하는 여객선을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된다.

기독교 순례지로 알려진 고대도는 청정해역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사진 충남도]

기독교 순례지로 알려진 고대도는 청정해역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사진 충남도]

◇기독교 순례지 ‘고대도’=고대도는 물속이 환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한 청정해역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섬 어디에서나 손쉽게 조개나 굴을 캘 수 있다. 오래된 집터가 많아서 ‘고대도’라 불린다.

고대도는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상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섬이다. 1832년 독일 출신 선교사 칼귀츨라프가 영국 무역선 ‘로드암허스트’를 타고 고대도 땅을 밟았다. 조선에 입국한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다. 그는 고대도에 정박하면서 조선에 입국과 친선활동을 허락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조선의 통상 불허로 섬을 떠났다.  그 후 그는 동아시아 항해기를 책으로 남겨 미국과 유럽에 조선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장구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장고도. [사진 충남도]

장구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장고도. [사진 충남도]

◇장구 모양의 ‘장고도’=전국적으로 유명한 전승 민속놀이인 등바루 놀이가 시작된 명장섬이 자리하고 있는 장고도는 모습이 장구처럼 생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등바루 놀이와 등불써기, 진대서낭제 등 많은 민속놀이와 토속신앙 등이 전해져오고 있다. 섬 곳곳에 기암괴석과 하얀 모래, 푸른 소나무가 해안을 덮고 있어 고대도와 함께 태안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숙박은 주로 민박에 의존해야 하지만 아이들의 현장학습과 체험관광을 겸한 가족들의 여행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명장섬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은 서해안 최고의 장관으로 꼽힌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섬 ‘가의도’=태안반도 끝자락에 신진도항에서 30분 정도 가면 작은 섬 가의도에 닿는다. 선착장 옆에는 작은 몽돌해변이 있는데 물고기가 노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가의도의 명소인 독립문 바위를 주민들은 마귀할멈 바위라고 부른다. 해안가 기암괴석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는 바위인데 마귀할멈이 지나가다가 파도가 심하게 쳐 바지가 젖자 홧김에 소변을 세차게 봐 바위가 뚫려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가의도로 가는 배편은 태안 신진도항에서 출발하는데 물때와 기상에 따라 운행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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