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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상담소] 6월 모의고사 결과로 정시 목표 정하고, 내신 낮으면 수시 ‘대학별 고사’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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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Q. 저희 큰애가 올해 고3입니다. 지난주 큰애가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아왔더군요. 부모로서 아이 대입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대입 전형이 너무 복잡하네요. 앞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막막합니다. 아이가 내신이 썩 좋은 편은 아니고 이번 모의평가 성적도 그리 잘 받지는 못했다고 하네요. 희망 대학·학과를 어떤 기준으로 정하면 좋을까요. (박모씨·47·서울 송파구)

희망 대학·학과 어떤 기준으로 정하죠?

A. 전체 수험생 안에서 자기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본격적인 대입 전략의 시작입니다. 6월 모의평가(이하 모평)는 고3뿐 아니라 처음으로 재수생도 함께 보는 시험이죠. 이 때문에 대입 전략을 세울 때 좋은 기준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6월 모평 성적을 받으면 일단 이 성적으로 정시모집에서 지원이 가능한 대학·학과를 먼저 찾아보라”고 입을 모읍니다.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까지 긴 시야를 갖고 전략을 짜라는 조언인 셈입니다.

정시 기회는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넓습니다. 올해 4년제 대학들이 정시에서 뽑기로 계획한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22.8%(8만311명)입니다. 하지만 정시에서 실제로 선발하는 인원은 이보다 더 많아집니다. 각 대학이 정시에 앞서 뽑는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이 나오면 이를 정시로 이월하기 때문입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에 따르면 실제 정시 선발 규모는 대학별로 30~40%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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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6월 모평 성적으로 지원 가능 대학·학과를 정하는 게 안전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실제 수능에선 6월 모평보다 성적이 오를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런 기대에 따라 6월 모의평가 성적보다 다소 높게 자기 목표를 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본 수능에선 6월 모의평가를 보지 않은 ‘반수생’도 몰리기 때문입니다. 이번 모평에서 재수생 이상 졸업생은 12.9%(6만7366명)였는데 본 수능에선 20% 이상으로 예측됩니다. 실제 지난해 수능에서 졸업생은 전체 응시생(55만2297명) 중 23.9%(13만2088명)에 달했습니다.

최승후 파주 문산고 교사는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수능에 더 강하기 때문에 재학생들이 6월 모평과 비교해 본 수능에서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 만큼 재학생은 6월 모평 성적이 최종 수능 성적이라고 생각하고 목표 대학·학과를 추려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대입학원들이 홈페이지에서 서비스하는 ‘정시 모의 지원’에 모평 성적을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학과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시 목표를 먼저 세워둬야 수시모집에서 상향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안전판을 확보해두고 합격선이 한 단계 높은 대학을 수시모집에서 공략하는 것이죠. 4년제 대학의 수시 선발 인원(25만9673명) 중 86.3%(22만4166명)를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뽑습니다. 이 때문에 수시모집에선 학생부의 영향력이 높습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학생부 위주 전형은 내신이 가장 중요한 지원 기준이다. 각 대학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학과별 합격생 내신 평균을 참고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만약 내신 성적이 낮다면 수시 모집에선 논술·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 전형을 목표로 삼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 다가오는데요. 이 기간은 자신이 약한 영역의 수능 등급을 올리는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상당수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전형별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합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무조건 불합격입니다. 가령 지난해 서강대 논술 전형에 합격하려면 인문계는 수능 3개 영역 2등급을, 자연계는 2개 영역 2등급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서강대 논술 전형 응시자 중 이 기준을 충족한 학생은 35.1%에 불과했습니다. 열에 여섯은 수능 성적이 낮아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김 교사는 “수능 최저 기준이 있는 수시 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이번 여름방학에 수능 2~3개 영역에 집중해 등급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충고합니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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