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일 국내 공식 출시와 동시에 계약자들에 대한 차량 인도를 시작한다. 이날 출시되는 차량은 테슬라의 세단형 차량인 '모델S' 중 '모델S 90D' 차량이다.
테슬라 코리아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신축 서비스센터에 고객들을 초청해 자사의 전기차인 '모델S'의 비공개 출시 행사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시 행사에선 차량에 대한 소개와 오토파일럿 시연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때 업계에선 행사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방한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존 맥닐 테슬라 글로벌 세일즈&서비스 부문 대표의 참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인증 주행가능거리 378km…국내 시판 전기차중 최장 #0-100km/h 도달까지 불과 4.4초…소리 없이 순식간에 가속
출시행사와 더불어 이날부터 차량 인도가 본격 시작한다. 모델S가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함에 따라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과 'LTE 통신' 기능도 활성화된다. 그간 시승차량에서도 두 기능은 비활성화된 상태였다. 오토파일럿은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S)과 전방충돌경고기능(FCWS) 등이 포함된 기술로, 차량이 교통 상황에 맞춰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변경하는 등의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시되는 모델S 90D 차량은 90kWh 배터리가 장착돼 환경부 측정 기준 378km의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한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다.
모델S 90D는 고성능의 모터가 전륜과 후륜에 장착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AWD)으로, 제로백(0-100km/h 도달)까지 4.4초가 걸린다. 이는 BMW의 M3(4.1초), 메르세데스 AMG의 C63 (4.1초) 등 400마력대 고성능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이다. 하지만 가속 초반에는 모델S가 위의 차량들을 압도한다. 내연 엔진의 경우, 최대토크 또는 최대출력이 나오기까지 엔진의 RPM(분당회전수)이 올라가야 하는데, 모터의 경우 작동 즉시 최대토크를 분출하는 만큼 초반 가속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이다.
모델S의 고성능 모델인 P100D는 강력한 모터로 제로백 2.7초를 자랑한다. 2초대 제로백을 기록하는 차종으로는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부가티 시론 등 소위 '수퍼카'로 불리는 자동차들이 있다. 실제 유튜브 등 SNS 상에선 모델S와 수퍼카들이 가속성능을 겨루는 드래그 레이싱을 펼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기본 가격은 1억 1310만원에서 시작(개별소비세 및 교육세 등 260만원 감면 기준)하며, 각종 옵션을 모두 포함하면 1억 3560만원까지 가격대가 올라간다.
모델S의 공식 출시에 따라 차량의 급속 충전기인 '수퍼차저'도 본격적인 가동에 나선다. 수퍼차저는 유료 급속 충전기로, 테슬라 측은 고객들에게 연간 400kWh의 무료 충전 크레딧을 제공한다. 모델S 90D 기준, 완전방전 상태에서 완전충전 상태까지 4회 가량 이용이 가능한 양이다.
수퍼차저를 이용하면, 모델S 90D 모델 기준, 30분 충전으로 최대 270km 가량 주행이 가능하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지하 4층에 1호 수퍼차저를 설치한 데에 이어 서울 종로의 그랑서울, 충남 천안 테딘 패밀리 리조트, 강원 원주 한솔오크밸리 리조트 등에 구축된 수퍼차저는 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테슬라 코리아는 현재 설치된 수퍼차저를 포함에 전국 총 14곳에 걸쳐 올해 안에 수퍼차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무료로 사용 가능한 완속 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 차저'는 현재 호텔과 리조트, 백화점, 쇼핑몰 등 35곳에 마련됐으며 이달중 20곳에 추가 설치가 이뤄진다.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이용할 경우, 모델S 90D 모델 기준 완전 충전까지 7~8시간이 걸린다.
테슬라 코리아는 이날 모델S 90D에 이어 모델S 75D와 100D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두 모델에 대해선 사전계약이 진행중이며, 실제 차량인도는 다음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단형 차량인 '모델S' 외에도 테슬라의 SUV '모델X'와 보급형 차량인 '모델3'도 내년 이후 국내 출시가 점쳐진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