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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국회 파상공세…자유한국당ㆍ바른정당 “당분간 상임위 보이콧”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에 자유한국당ㆍ국민의당ㆍ바른정당이 일제히 반발하며 예정된 5개 국회 상임위원회가 한 곳도 열리지 않는 등 19일 국회가 진통을 겪었다. 이날 나란히 의원총회를 연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보이콧’을, 국민의당은 ‘냉각기’를 결론으로 내렸다.

여야원내대표들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 회동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정 의장, 정우택 자유한국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김현동 기자

여야원내대표들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 회동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정 의장, 정우택 자유한국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김현동 기자

  자유한국당은 의총에서 강 장관 임명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당분간 국회 상임위 활동에 불참하기로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부적격자 임명을 강행해 오늘부터 상임위 활동에 당분간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보이콧 기간에 대해선 “인사청문회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강 장관 임명을 둘러싼 여야대치가 격화되면서 조명균 통일부장관 후보자 등 7명의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당의 상임위 보이콧이 길어질 경우 청문회 일정조율이 늦어질 수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안 표결 등에 참여해 온 바른정당도 강 장관 임명 후 강공모드로 돌아섰다. 오신환 대변인은 “청와대의 의회 민주주의를 경시하는 발언이 매우 위험하다고 보고 일단 오늘 청문회 일정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하루만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지만, 향후 청와대의 대응이 적절지 않으면 ‘보이콧 연장’도 불사한다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보이콧 대신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먼저 요구하기로 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아무런 설명 없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당은 국회 의사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원내대변인은 “국민의당은 인사청문회를 전면적으로 보이콧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ㆍ바른정당과 달리 기반지역인 호남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당의 상황이 반영된 결론이다.

결국 야당 반발로 이날 예정된 국토교통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이 열리지 못했다. 국토위에서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교문위 등에서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실시계획서 채택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야권은 남은 7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김상곤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이들 두 후보자에 대해 “다른 숱한 의혹과 함께 본인들의 직무와 연관된 의혹이 해소 안 되는 절대 부적격 인물”이라고 했고,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국회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의 변수는 20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다. 야3당은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운영위에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0일 운영위 소집을 통해 두 수석의 인사검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조치가 반드시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야당은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운영위 소집을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했다. 하지만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여당 입장에서는 소집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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