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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못 편 '매미', UFC 김동현 코빙턴에게 완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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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VS 코빙턴 경기 기록 [UFC 홈페이지 캡처]

김동현 VS 코빙턴 경기 기록 [UFC 홈페이지 캡처]

'매미'는 날개를 펴지 못했다. UFC 아시아인 최다승에 도전한 김동현(36·부산팀매드)이 판정패했다.

3R 판정패 UFC 아시아 최다승 도전도 실패

김동현은 17일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 웰터급 경기에서 콜비 코빙턴(28·미국)에게 3라운드 내내 밀린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30-25, 30-27, 30-27)했다. 웰터급 랭킹 7위 김동현은 UFC 아시아 선수 최다승인 14승에 도전했지만 최근 3연승마저 깨지고 말았다. 통산 전적은 22승 4패 1무가 됐다.

격투기 전문가들은 레슬링이 특기인 코빙턴의 승리를 점쳤다. 코빙턴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레슬링 디비전1에서 랭킹 5위까지 오른 실력자다. 상대에게 달라붙어 괴롭혀 '매미'란 별명을 가진 김동현도 그라운드 싸움에선 밀리는 게 사실이었다. 웰터급 랭킹 4위로 코빙턴의 아메리칸 탑팀 동료인 호르헤 마스비달도 "힘에선 김동현이 밀릴 것"이라고 평했다.

불행히도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김동현은 1라운드부터 힘에서 밀렸다. 코빙턴은 등 뒤에서 김동현을 감싼 채 계속해서 압박했다. 치명타는 없었지만 케이지로 김동현을 몰아넣었다. 김동현은 경기 막판 스탠딩에서 공격을 노렸지만 코빙턴은 여유있게 뒤로 피했다. 2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김동현은 초반 코빙턴의 테이크다운을 훌륭히 막아냈지만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코빙턴에게 뒤를 잡혔다. 그 사이 김동현의 체력은 완전히 고갈됐다. 체력이 떨어진 김동현은 코빙턴에게 왼손 카운터를 맞고 휘청이기도 했다. 유도 메치기 기술을 성공시킨 했지만 열세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3라운드 역전을 노린 김동현은 방어도 포기한 채 코빙턴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힘이 빠진 김동현의 주먹은 코빙턴에게 미치지 못했다. 코빙턴은 3라운드 중반 또다시 김동현을 넘어뜨린 뒤 공세를 펼쳤다. 이렇다할 공격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코빙턴에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의기양양해진 코빙턴은 "타이틀샷을 달라"고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레슬링으로만 펼쳐진 경기에 팬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야유까지 보냈다.

한국인 파이터들에겐 최악의 하루였다. 언더카드로 펼쳐진 밴텀급 경기에 나선 곽관호(28·코리안탑팀)은 러셀 돈(31·미국)에게 1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곽관호는 1라운드 초반 킥과 펀치로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니킥을 맞은 뒤 펀치까지 내줘 KO패했다. 곽관호는 UFC 데뷔 후 2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UFC 데뷔전을 치른 김지연(28·소미션스 주짓수)도 여성 밴텀급 경기에서 루시 푸딜로바(22·체코)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김지연은 2라운드까지는 무난한 경기를 펼쳤으나 3라운드에서 길로틴 초크를 내주는 등 밀리고 말았다. MMA 무패 행진(6승2무)도 깨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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