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본 일본 기자 질문에 류승완 감독의 일침

중앙일보

입력 2017.06.17 18:49

업데이트 2017.06.17 21:01

'군함도' 류승완 감독. [사진 일간스포츠]

'군함도' 류승완 감독. [사진 일간스포츠]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에 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일침을 가했다.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군함도' 제작보고회에서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 기자는 "이 영화가 몇 프로 정도가 사실인지, 또 이 영화가 히트하면 한일 관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다고 생각하는데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류 감독은 "영화라는 것이 실제 함량 몇 퍼센트, 창작함량 몇 퍼센트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몇 퍼센트가 사실이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면서도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나서 조선인들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징집되었고, 원치 않는 방식으로 노동했으며 그에 대한 임금과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은 제가 취재한바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나가사키에서 18km 떨어져 있는 섬이 있다는 것, 해저 1000m까지 내려가서 탄을 채취했다는 영화의 기반이 되는 것들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조선인들 400여명이 집단탈출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집단탈출 시도는 있었으나 성공한 적은 없었고, 2차대전 말기에는 미군 포로들도 군함도에 있었다는 기록들이 있지만,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점이 사실과 다르다고 류 감독은 전했다.

류 감독은 또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에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하는 일본 영화감독과 영화들이 많다. 일본 음식도 좋아하고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일본인 친구들도 있다"며 "진심으로 한일 관계가 가까운 이웃으로 잘 풀려가길 바라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짚고 널어갈건 짚고 넘어가고 해결할 건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맞는 거 아니겠나. 서로 이치에 맞고 도리가 맞고 경우가 맞아야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지 우리가 무슨 갑을 관계도 아니고"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특수한 감성팔이, 즉 국뽕 이런 것에 의존한 영화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 영화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고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로 만들어갈 수 있는가"에 대한 영화이므로 한일관계에 대한 우려는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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