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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명 연예인 아들이라 학폭 가해자 제외" 논란...서울시교육청 특별 장학 나서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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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의 아들과 대기업 회장의 손자가 학교 폭력에 가담하고도 가해자 명단에서 빠졌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특별 장학에 나서겠다고 했다. 특별 장학은 일종의 현장 조사로 교육청은 지난해 정유라(20)씨의 고교 출석 문제에 대해서도 특별 장학을 실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9일 서울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특별장학을 실시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폭력에 대한 1차 조사와 처리를 하는 당사자는 학교다.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어떻게 조치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특별장학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의 특별장학은 지난 4월 숭의초등학교 수련회에서 초등학교 3학년인 유모 군을 폭행한 가해자 4명 중 2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가해자 명단에서 빠졌다는 보도가 지난 16일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유 군은 1명이 자신을 빠져나오지 못하게 담요를 씌운 후 나머지 학생들이 야구 방망이와 나무 막대기, 무릎을 이용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유 군 주장에 따르면 가해 학생 4명은 밤에 자신이 물을 찾자 바나나우유 모양 용기에 담긴 물비누를 주며 마시라고도 했다.

유군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가)‘엄마, 나 죽을 뻔했어. 애들이 담요 씌우고 나를 막 때렸어’ 이래서 놀라서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죠.)”라고 말했다.

숭의초는 교육청에 “자체 조사 결과 학교폭력으로 볼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교육청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학교 측은 사건 당일 이불이 무너져 유 군이 아래에 깔리자 누가 깔린 줄도 모른 아이들이 장난을 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한다.야구방망이는 플라스틱 장난감 방망이고 피해학생이 먼저 바나나맛 우유 바디워시를 맛본 후 다른 아이들이 “그거 먹으면 안된다”고 말려서 바로 뱉았다고 학교 측은 해명했다. 대기업 회장의 손자의 경우 피해학생이 뒤늦게 가해자로 지목했지만 다른 학생들의 진술에 따라 당시에 현장에 없었다고 판단해 가해자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박형수ㆍ김나한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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