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시간 20분 미만,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비주얼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이번엔 클럽 샌드위치입니다.
냉장고 속 채소로 만드는 그럴듯한 클럽 샌드위치
여름엔 상큼한 요거트 소스
더위가 성큼 찾아왔다. 몸이 노곤한만큼 식생활에도 게으름이 감돌기 시작한다. 혼자라면 더 심하다. 한 끼를 대충 때울 방법을 매번 궁리한다. 샌드위치는 이럴 때 선택하기 좋은 음식이다. 갖은 재료를 버무려 빵 사이에 끼워 넣기만 하면 되니까. 만들기는 간단한데 속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오늘은 의욕 없는 여름, 가볍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요거트 소스의 클럽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자. 주재료는 닭 가슴살과 토마토, 빵 정도. 나머지는 냉장고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넣고 빼면 된다. 다만 소스로는 상큼한 요거트를 선택했다. 마요네즈보다 맛이 가볍고 상큼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이것저것 채소를 넣으면 은근히 푸짐해 한 입만 베어 물어도 입안에 풍성한 맛이 감돈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Recipe]치킨 클럽 샌드위치(1인분)
닭가슴살 1덩어리, 사과 반 개, 토마토 반 개, 오이(피클) 1/4개, 쪽파 1줄기, 바질 약간, 샐러드용 채소 믹스 1/2컵, 플레인 요거트 1큰술, 머스터드 소스 1/2작은 술, 사과 식초 1/2 큰술, 통밀식빵 2조각, 마요네즈 약간, 소금 약간, 카이엔 페퍼(고춧가루) 약간.
플레인 요거트 한 큰 술에 분량의 머스터드와 식초를 넣는다. 이때 사과 식초나 애플 사이더 비니거 등 과일을 발효해 만든 식초를 활용하면 맛이 배가된다. 소금과 카이엔 페퍼를 약간 넣어 간을 맞춘다. 카이엔 페퍼 대신 그냥 고춧가루를 사용해도 좋다. 드레싱은 잘 섞은 뒤 재료의 향이 잘 베어들도록 잠시 실온에 둔다.
주 속재료는 닭가슴살과 토마토, 사과. 양상추나 어린잎 채소, 오이 등 냉장고 속에서 잠자는 채소를 자유롭게 활용해도 좋다. 사과는 잘게 채 썰어 준비한다. 오이나 피클도 잘게 채 썰어 섞는다. 토마토는 얇게 슬라이스 한다. 양상추 등 샐러드용 믹스 채소는 반 컵 정도 준비해 섞어준다. 믹싱볼에 토마토를 제외한 모든 채소를 넣고 드레싱을 더해 버무린다.
닭가슴살은 소금과 후추로 밑간한 뒤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굽는다. 다른 속 재료들이 차갑기 때문에 닭 가슴살 역시 잘 구운 뒤 상온에서 식혀준다. 먹기 좋게 칼로 어슷 썰어 준비한다.
빵 두 조각은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이나 토스터기에 밝은 갈색 빛이 돌 때까지 굽는다. 이때 두툼한 호밀빵을 이용하면 씹는 식감을 풍성하게 할 수 있다.
준비된 빵 양 쪽에 마요네즈를 뿌려 속 재료 수분이 빵에 스며들지 않게 한다. 빵 한쪽 위에 얇게 썬 토마토를 올린다.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려준다. 그 위에 닭 가슴살을 올리고 드레싱에 버무린 샐러드를 올린다. 다른 쪽 빵을 덮은 뒤 꼬치나 긴 이쑤시개로 고정한다.
[chef's tip]
“샌드위치를 만들고 나서 소스와 속 재료의 맛이 따로 놀아 맛이 맹숭맹숭했던 경험 다들 있을 거예요. 샌드위치를 만들 때 귀찮더라도 속 재료 하나하나에 간을 해주는 것이 좋아요. 토마토와 닭 가슴살에도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해주면 드레싱에 버무린 채소와 맛이 어우러져 샌드위치 전체의 맛이 조화롭게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죠.”-GBB키친 이경진 쉐프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이자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