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로봇 페퍼, 구글 ‘아틀라스’ 품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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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감성로봇 ‘페퍼’를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으로부터 미국 최고의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정보혁명 주도” #구글 소유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스마트로봇 기술 선점 나선 것”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인간의 능력만으론 해결 못하는 문제가 많다”며 “스마트로봇공학은 다음 단계의 정보혁명을 주도할 것이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첨단 다이내믹 로봇의 확실한 기술 리더”라고 밝혔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말하는 감성로봇 페퍼. [중앙포토]

일본 소프트뱅크의 말하는 감성로봇 페퍼. [중앙포토]

소프트뱅크는 2014년 말을 하고 사람의 감정에 반응하는 감성로봇 페퍼를 출시했다. 당시 손 사장은 소프트뱅크가 장기적으로 인공지능과 스마트로봇, 사물인터넷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페퍼는 2016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 왓슨을 장착하고 나왔다.

미국의 대표적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보행로봇 아틀라스. [중앙포토]

미국의 대표적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보행로봇 아틀라스. [중앙포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분사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그동안 두 발 달린 로봇 ‘아틀라스’와 네 발 달린 ‘빅도그’ 등을 개발했다. 사람이 밀어도 넘어지지 않고 험난한 지형도 헤쳐 나가는 수준의 로봇들이다. 2013년 말 구글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관심을 모았지만 인수를 주도한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이듬해 구글을 떠나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국제 매물로 나왔다. 오준호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은 “소프트뱅크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미래 로봇기술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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