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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반격은 이제 시작"…미리 보는 트럼프의 대응 전략

중앙일보

입력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청문회 서면 증언이 미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영국 BBC가 논란의 핵심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대응 전략을 전망했다.

BBC "트럼프, 무죄 입증됐다고 생각하는 듯" #코미 전 국장을 '관심종자'로 몰아가기 전략도

BBC는 "백악관의 반격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의 증언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미 전 국장이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대해 대통령은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자신의 무죄가 완전히 입증됐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BBC는 "코미가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고 직접 얘기한 건 아니지만, 백악관은 트럼프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코미의 증언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단지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으로 몰고 갈 거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11일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미는 잘난 척하는 '관심 종자(grandstander)'다"고 말한 바 있다. BBC는 "FBI 본연의 임무보다는 언론 앞에 나서는 것을 더 좋아하는 인물로 코미 전 국장을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코미 전 국장의 서면 증언이 공개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차분하다. FBI와 관련해선 차기 국장에 크리스토퍼 레이 전 법무부 차관보를 지명했다는 트윗만 있을 뿐이다. 코미의 증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이에 대해 BBC는 "워싱턴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트윗'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생중계로 지켜볼 트럼프 대통령이 흥분해서 트윗을 날릴 때마다 술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워싱턴의 한 스포츠 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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