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 사드 기지에서 8일 10여 발의 총성이 들렸다. 정부 관계자는 "사드 기지에 드론이 침투해 이를 막으려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불규칙적 총성 들리고 흰 연기 피어올라 #정부 관계자 "드론 침투해 쐈다고 파악" #軍 관계자 "훈련 상황 중 공포탄 쏜 것"
성주 사드 기지에서 총성이 들린 것은 이날 오후 4시 20분쯤부터 10분간이다. 총성은 불규칙적으로 터져 나왔다. 총성 직후 기지 내 배치된 사드 발사대 인근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성주 사드 기지와 2㎞ 정도 떨어져 있는 소성리 마을회관에 있던 한 주민은 "사드 기지 쪽에서 몇 차례 '펑 펑'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드론이 침투해 이를 막는 과정에서 쏜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격추가 아니라 쫓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드론에 공포탄을 발사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도 한 방송사가 성주 사드 기지 상공으로 드론을 날려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앞서 성주 사드 기지가 내려다보이는 인근 산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도 총성이 울리기 전 드론과 관련한 무전 교신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드론 출처가 어디인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성주 사드 기지에 주둔해 있는 육군 제50보병사단 측은 "총성이 훈련 중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50사단 관계자는 "기지 안에 드론이나 새떼가 날아든 상황을 가정하고 허공을 향해 사격하는 훈련을 했다"며 "공포탄을 발사하면서 큰 소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성주=김정석 기자,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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