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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창수면의 제품이 한자리에’…주민이 생산한 농축산물 면사무소서 주말장터 열어 직접 판매

중앙일보

입력

하루 전날 낳은 신선한 달걀, 화강암으로 만든 빨래판…. 경기도 포천시의 한 시골마을 면사무소 앞 공터가 앞으로 주민이 직접 생산한 달걀이나 빨래판 등을 파는 장터로 변신한다.

10일부터 격주 토요일 면사무소서 장터 # 시중가 보다 20∼30% 싸게 판매 # 판로 고민하는 주민위해 면장이 제안 # 지역 주민들도 생산품 싸게 내놔

 8일 포천시에 따르면 '창수야 놀자'라는 이름의 이 장터는 오는 10일부터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창수면 사무소 앞 공터에서 열린다.

장터에서는 밴드 공연과 민요 공연도 펼쳐진다. 두부 제조과정도 시연한다. 부녀회와 생활개선회 회원들은 비빔국수와 콩국수·파전·순대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주민자치센터에서도 나와 뱀 물렸을 때 치료법 등을 강의한다.

이경훈 포천시 창수면장(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오는 10일 면사무소에 여는 '창수 장터'에서 판매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이경훈 포천시 창수면장(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오는 10일 면사무소에 여는 '창수 장터'에서 판매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주말 장터는 창수면발전위원회 주관으로 15개 마을이 22개 부스를 운영한다. 주민들이 직접 나와 자신들이 생산한 농축산물과 공산품을 50개 품목을 시중가보다 20∼30% 싼 가격에 판매한다. 달걀·된장·채소·과일에서 당면·국수·절임 오이·두부·참기름·들기름 등 다양하다.
 지역의 대표 상품인 달걀과 화강암 제품도 판매한다. 포천 화강암은 대법원·국회의사당 등 주요 건물에서 재료로 사용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창수면에서 생산된 달걀. 전익진 기자

창수면에서 생산된 달걀. 전익진 기자

창수 주말 장터를 고안해 낸 주인공은 올해 초 부임한 이경훈(55) 창수면장이다. 그는 “지역의 우수한 생산품이 제대로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까워 주말 장터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창수면은 미군 종합사격장과 접해 있어 일부 주민들이 소음공해 등에 시달리는 데다 인구가 2400여 명에 불과한 낙후된 시골이다. 변변한 장터도 없다. 이 면장은 “주변에 허브 아일랜드, 한탄강 생태공원, 골프장 등이 있어 주말 장터가 알려지면 관광객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수 장터'가 열리는 창수면사무소 위치도. [포천시 제공]

'창수 장터'가 열리는 창수면사무소 위치도. [포천시 제공]

창수면 화강암으로 만든 화강암 빨래판과 지압기. 전익진 기자

창수면 화강암으로 만든 화강암 빨래판과 지압기. 전익진 기자

이광호(45) 창수면 부면장은 “여기에다 한 지역 주민은 e비지니스연구회 블로그를 통해 주말 장터 행사를 널리 알리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지역의 파출소도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말 장터에서 교통 및 주차 안내를 도와주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학기(63) 창수면발전위원회 이사는 “판로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지역 기업과 주민들이 주말 장터를 통해 활로를 찾도록 도와줄 생각”이라며 “내년부터는 지역에 발전소가 들어오면서 받은 마을 보상금으로 대지를 구입해 관광지로 통하는 길목에 상설 장터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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