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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여자랑 사귀어줘서 고맙다"는 여대생

중앙일보

입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pixabay]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pixabay]

최근 서울의 한 대학교 SNS 익명 게시판에 돈 때문에 1년 가까이 교제한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여성은 "물질적인 이유로 차였지만 전 남자친구를 원망하지 않아요. 차이면서도 미안하네요"라고 털어놨다.

집이 아주 가난하다고 밝힌 여성은 무직자 아버지,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저녁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밝히 여성은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는 날이 저녁 식사를 하는 날이라고 털어놨다.

연애하던 기간 여성은 행복했다. 남자친구는 기념일마다 선물을 전달했고, 여성이 가보지 못했던 뷔페를 데려갔으며, 영화관 데이트 비용을 책임졌다.

'한양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한양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일방적인 관계는 지속하기 어려웠다. 받기만 했던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주고 싶은 게 많았다. 하지만 커피 한 잔이 부담스러웠을 정도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이별했다. 여성은 "조심스레 돈 때문에 힘들다고 말할 때 사실 난 알고 있었어. 넌 힘든 티는 못 숨기더라ㅎㅎ"고 말했다.

이어 "하고싶은 거 많을 텐데 같이 못 해줘서 미안해. 항상 배려해줘서 고마워.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영화 많이 보여줘서 고마워. 맛있는 거 소개해줘서 고마워"라며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끝으로 여성은 "나 같은 여자랑 사귀어 줘서 고맙습니다. 평생 잊지 않을게요. 행복했습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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