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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국제상품전람회로 '쏠쏠한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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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 출품됐던 제품들 가운데 남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수익을 남기고 있다.

행사이후 해외기업들 남은 제품을 북한에 위탁 #무관세 물품들로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팔아

북한이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평양 봄철국제상품전람회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됐다. [사진 조선의 오늘]

북한이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평양 봄철국제상품전람회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됐다. [사진 조선의 오늘]

평양 봄철국제상품전람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올해 20년째로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됐다. 전람회는 경제·무역 등 다방면에서 기술교류·판로개척·투자유치를 위한 국제적인 행사로 1989년 제1차, 1992년 제2차에 이어 200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이탈리아·인도네시아·베트남·쿠바 등 여러 나라와 지역의 230여개 회사들이 참가해 전자·기계·의학 등 많은 제품들이 전시했다.

 제20차 평양 봄철국제상품전람회장을 둘러보는 평양시민들. [사진 조선의 오늘]

제20차 평양 봄철국제상품전람회장을 둘러보는 평양시민들. [사진 조선의 오늘]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대북제재의 여파로 전람회 참가국들의 규모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여 외국기업들이 전람회에 제품만 보내고 북한의 대리인이 기술선전·무역거래를 할 수도 있게 했다”고 밝혔다.

해마다 봄·가을에 열리는 국제상품전람회는 개막식이 열리는 첫째 날에 주요 기관·기업들에게 ‘개막식 초청장’들을 보내고 동원된 사람들로 행사를 진행한다. 둘째 날부터 평양 시민들이 자유롭게 전시회를 둘러보는데 2007년 이후부터 전람회를 참관하려는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전람회 입장티켓을 유료로 구입하도록 했다.

전람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전람회 마지막 날에 전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대북소식통은 “일부 북한기업들은 해외 전시품에 눈길을 주는 주민들을 자신 부스로 유인하기 위해 대폭적인 할인 광고를 붙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북 소식통은 “대부분의 해외기업들이 전람회 기간 동안에 판매되지 않은 제품들을 전람회 주체측인 조선국제전람사에 위탁판매한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시 보통강구역에 위치한 조선국제전람사 창고에 보관된 다양한 해외 제품들은 무관세로 전람회가 끝난 뒤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전국 시장에 팔린다”고 귀뜸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 '쏠쏠한 재미'를 본다고 한다. 전시품들은 시장 물건들에 비해 품질·가격이 우수해 평양 시민들 속에서 인기가 높다.

제20차 평양 봄철국제상품전람회장을 둘러보며 상품을 구경하는 평양시민들. [사진 조선의 오늘]

제20차 평양 봄철국제상품전람회장을 둘러보며 상품을 구경하는 평양시민들. [사진 조선의 오늘]

한 고위 탈북민은 “수익금을 챙겨 외화벌이를 하는 이러한 현상은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에 의해 내각의 성·위원회들에서도 경영 자율성 부여 및 수익에 따른 분배 차등화가 보장되기 때문”이라며 “외화벌이와 관련한 불법 활동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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