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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열이를 살려내라' 걸개그림, 이한열 열사 30주기 기념해 동상으로

중앙일보

입력

1987년 6월항쟁 당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를 표현한 대형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의 최병수 작가가 이 열사의 30주기를 맞아 연세대 이한열 동산에 동상을 세웠다. 걸개그림 작품을 본뜬 동상으로, 이 열사의 몸 곳곳에 별 모양을 넣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동상 아랫부분엔 "한열이를 살려내라!"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최병수 작가 "이한열 망각하는 순간 잘못된 역사 언제든 되풀이"

대형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로 유명한 최병수 작가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 동산에 설치된 이한열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동상은 최 작가가 이한열 열사 30주기 특별기획전을 기념해 제작했다. [사진 연합뉴스]

대형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로 유명한 최병수 작가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 동산에 설치된 이한열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동상은 최 작가가 이한열 열사 30주기 특별기획전을 기념해 제작했다. [사진 연합뉴스]

최 작가는 30년만에 새로 만들어진 이 작품에 대해 "우리는 모두 이한열 열사에게 피로 빚을 졌다"며 "이 작품의 외침(한열이를 살려내라!)은 이한열로 상징되는 불행한 역사를 잊지 말자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최 작가는 "역사를 잊은 나라에 미래는 없다"며 "우리가 이한열을 망각하는 순간 잘못된 역사는 언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0년전 최 작가는 당시 이 열사의 사진을 판화로 만들어 유족과 학생들의 가슴에 부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판화를 찍었다. 당시 가로 7.5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걸개그림도 판화로 제작했는데, 이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1987년 6월 교내 시위 중 부상을 입고쓰러지는 이한열. [중앙포토]

1987년 6월 교내 시위 중 부상을 입고쓰러지는 이한열. [중앙포토]

한편 최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살았다"고 토로했다. "아들이 저렇게 슬픈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어머니께서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생각했다"는 것이다. 판화를 그린 이후 8년이 지나서야 최 작가는 배 열사에게 인사를 건넸고, 배 여사는 "고생하셨네"라는 말은 남겼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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