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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트럼프가 수사 중단 요구"...美 언론 '폭탄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7일(현지시간) 폭로한 가운데, 미국 언론은 '폭탄이 터졌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스캔들이 나온 이후 미국 시민과 의회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고개를 든 상황이라 더욱 긴장한 모습이다.

CNN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코미의 폭탄'이라는 제목을 걸고 관련 소식을 묶음으로 전했다.

CNN은 '러시아 수사구름을 걷어내려면 뭘 할 수 있느냐',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등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한 발언을 세밀하게 전했다. 특히,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수사에서 '손을 떼달라'(let go)고 요청했다고 주장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코미 전 국장의 이번 폭탄선언은 상원 정보위 하루 전 공개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7페이지 분량인 증언 원본을 PDF 파일로 공개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특종 보도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중단 외압 메모' 기사가 코미의 증언 공개를 통해 해당 메모가 실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코미의 폭로에 '극적인 세부묘사'가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반박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호주의 스카이뉴스는 현재 호주를 방문 중인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을 소개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미국의 과거 '워터게이트' 사건을 거론하며 "두 사건을 비교할 때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비하면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미한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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