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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은 국가 그 자체, 임기 중 1만9000명 증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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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방인력 및 업무현황을 보고받고 “임기 중에 법적 기준에 부족한 1만9000명, 최소 그 이상의 소방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따라주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은 배우 유지태씨.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방인력 및 업무현황을 보고받고 “임기 중에 법적 기준에 부족한 1만9000명, 최소 그 이상의 소방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따라주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은 배우 유지태씨.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공무원 증원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제 임기 중에 적어도 법적 기준에 부족한 1만9000명 이상의 소방 인력을 확충하겠다”며 “당장 올해부터 시행하기 위해 소방관 1500명 증원 계획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용산소방서 찾아 추경 강조 #“국민들 사이 공무원 늘리는데 거부감 #정부·국회 함께 국민 설득했으면”

문 대통령은 “나라가 존재하는 첫 번째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 아니겠느냐”며 “화재를 비롯한 재난 현장, 거기서 구조를 기다리는 그 국민들에게 우리 소방관들이야말로 바로 국가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소방 인력 확충은 너무나 당연한데 국민들 사이에는 자꾸 작은 정부가 좋은 것이라며 공무원을 늘리는 데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며 “행정공무원은 몰라도 일선에서 생명·안전·보건을 지키는 공무원만큼은 우선으로 늘려야 하고 국가 예산도 그보다 더 긴요하게 사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런 점들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정부와 국회가 좀 함께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말했다. 지난 5일 정부가 제출한 일자리 추경의 회 통과를 호소한 것이다.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은 임기 내에 소방관·경찰관 등 공무원 17만4000명을 포함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을 공약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4조200억원을 투입해 하반기에 공무원 1만2000명을 추가 채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고립된 주민을 구하다가 순직한 울산 강기봉 소방관을 언급했다. 강 소방관은 당시 구조 소방관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명 구조 활동에 뛰어들었다가 참사를 당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은 다른 공공 분야에 비해 가장 늦게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했지만 인력 증원 없이 2교대 하던 인원이 그대로 3교대를 하니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엔 지난 3월 용문동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투입돼 주민들을 탈출시키다가 허리를 다친 최길수(36) 대원과 손에 3도 화상을 입은 김성수(43) 대원도 참석했다. 당시 최 대원은 결혼을 3주 앞두고 있었지만 부상으로 결혼식을 최근에야 올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명령을 내리는데, 신혼여행 가셔야 한다”며 “(최 대원이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서장님이 휴가를 내달라”고 말했다. 이에 최송섭 용산소방서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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