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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의 입’ 이규철, 신동주 변호 철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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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2월 마지막 특검팀 정례 브리핑을 마치고 퇴장하는 이규철 전 특검보의 모습. [김경록 기자]

지난 2월 마지막 특검팀 정례 브리핑을 마치고 퇴장하는 이규철 전 특검보의 모습. [김경록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변인이었던 이규철(53·사법연수원 22기) 전 특검보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변호를 맡지 않기로 했다.

이 전 특검보가 속한 법무법인은 7일 신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부장판사 김상동)에 ‘담당변호사 지정 취소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특검보는 “특검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변호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소속 법무법인을 통해 선임계를 제출한 지 5일 만이다. 지난 5일 열린 신 전 부회장의 재판에 출석했던 이 전 특검보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 전 특검보는 신 전 부회장의 사건을 수임할 당시 “롯데 경영 비리 사건에서 신 전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고,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변호인의 조력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법조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부담스럽게 생각했다는 것이 법조계의 해석이다. 이 전 특검보가 신 전 부회장 사건을 수임하자 법조계에서는 “매일 언론 브리핑을 하며 ‘특검의 입’으로 알려진 이 전 특검보가 특검팀의 수사 대상으로 거론됐던 롯데 관련 사건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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