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확산의 열쇠, 행방묘연 오골계 160마리가 쥐고 있다…다행히 ‘발원지’ 군산과 무관한 발병은 아직 없어

중앙일보

입력 2017.06.06 15:56

전북 익산의 농장에서도 6일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발원지로 지목된 군산 종계 농장을 비롯해 전국 6개 지역 11개 농장에서 AI 발병이 확인된 것이다. 5일엔 최초 신고 지역인 제주 농장의 AI는 고병원성 H5N8형 확진 판정을 받았다. AI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017.06.06.AI가 발생한 파주시 법원읍 갈마리 양계 농장으로 들어가는 외길 입구가 방역을 위해 통제되고 있다.이 농장의 닭들은 6일 모두 살처분됐다.김춘식

2017.06.06.AI가 발생한 파주시 법원읍 갈마리 양계 농장으로 들어가는 외길 입구가 방역을 위해 통제되고 있다.이 농장의 닭들은 6일 모두 살처분됐다.김춘식

추가 발생이 확인된 익산 농장은 토종닭 21마리를 키우는 소규모 농가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익산 시내의 한 재래시장에서 토종닭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닭들이 연이어 폐사하자 5일 당국에 신고했다. 출발점으로 지적된 군산 종계 농장의 오골계를 구매한 적이 없는데도 AI에 감염된 것이다.

전북 익산서 AI 추가 발병
중간유통상이 군산 농장과 자주 거래
잠복기(21일) 고려하면 이번주가 최대고비
현재까지 가금류 3만8082마리 살처분

그러나 아예 관련이 없는 건 아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토종닭을 재래시장에 유통한 상인이 군산 농장과 자주 거래를 해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상인이 닭을 공급한 다른 재래시장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군산 농장에서 판매한 오골계 3600마리가 이번 AI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건 아직 군산 농장과 무관한, 즉 거래 관계가 없는 곳에선 AI 발병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관건은 3600마리의 오골계 중 유통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160마리의 행방을 찾는 것이다.

군산 농장에서 산 뒤 다시 판매된 626마리도 현재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민연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전문 사육농장보다는 식당 또는 자가소비형 등으로 주로 공급된 것으로 추정돼 상대적으로 전파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역추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AI의 잠복기(최장 21일)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가 대규모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산 농장과 무관한 곳에서 AI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예상보다 빠른 수습도 가능하리란 분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확산을 막으려면 농가의 신속한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폐사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따지지 말고 신고부터 해달라”고 당부했다.

6일까지 AI 역학관계가 확인돼 살처분된 가금류는 34개 농장, 3만8082마리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6일 오후 2시 AI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었다. 본부장인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전북 익산 등에서 추가로 AI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만큼 관계부처와 지자체의 유기적 협조와 강력한 초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내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실시하는 일시 이동 중지 명령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제주도 애월읍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6250명 규모의 비상 방역인력과 방역차 450대 등을 즉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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