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만원씩 딸 지원하다 운 아빠를 '스팸 차단'한 딸

중앙일보

입력 2017.06.06 09:02

[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캡처]

[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캡처]

어지간한 사연에는 단련된 신동엽도 당황할 정도로 역대급 이기적인 남매가 '안녕하세요'에 등장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부모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남매가 등장해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퇴를 선언한 고2 아들과 이런 아들 때문에 속상한 아버지가 출연했다. 아들은 1교시만 끝나면 학교를 몰래 빠져나와 방황하면서 계획 없이 살고 있었다. 게다가 아들은 '부모가 자신의 뜻대로 해주지 않으면 비뚤어지겠다'는 태도로 부모를 겁박했다. 신동엽은 "그건 제일 비겁한 거다"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동생의 사연을 듣고 있던 21살 딸 역시 "낳았으면 부모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며 동생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아버지와 딸의 사연으로 넘어갔다. 딸은 골프 선수를 준비하고 있었고 올해 세미 프로가 됐다. 아버지는 그동안 골프를 하는 딸을 지원하면서 힘든 심정을 말하다 눈물을 쏟았다.

어려울 때는 월 200만원을 번다는 아버지는 월 500만원 씩 딸의 꿈을 지원해왔다. 딸의 꿈을 지원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하게 하고도 싶었다고도 털어놨다. 그러다 올해 세미 프로가 된 딸에게 "휴대폰 요금은 네가 벌어서 내라"고 했다가 휴대폰 번호를 '스팸 차단' 당했다.

MC들이 '이게 사실이냐'고 묻자 딸은 "맞다. 아직 세미 프로고 정식 선수도 아닌데 휴대폰 요금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차단했다"며 "아빠가 휴대폰 요금을 내준 뒤 차단을 해제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아버지는 "2년 전에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딸을 보면서 아버지 생각이 나 많이 죄송했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