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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푸른 다도해 맑은 바람 맞으며 '세일 요트 투어' 떠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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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은 ‘섬들의 고향’으로 불린다. 신안에만 880개의 섬(유인도 91개, 무인도 789개)이 있다. 대한민국 전체 섬 3355개의 26.2%에 해당한다. 청정 바다와 어우러져 천혜의 관광 자원이 된 신안 지역 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레저 프로그램이 나왔다. 신안군이 직접 운영하는 세일요트 상품이다. 본격 운영을 앞두고 기자가 미리 탑승해봤다.

전남 신안군, 이달 중순부터 세일요트 상품 운영 #이국적인 모습의 요트에서 섬 구경하고 1박 2일 #영화 감상부터 바비큐 파티, 낚시까지 한꺼번에

전남 신안군은 이달 중순부터 세일요트를 타고 다도해 섬과 바다를 둘러보는 상품을 운영한다. 신안군 압해도선착장에서 바라본 세일요트 천도천색호. 프리랜서 오종찬

전남 신안군은 이달 중순부터 세일요트를 타고 다도해 섬과 바다를 둘러보는 상품을 운영한다. 신안군 압해도선착장에서 바라본 세일요트 천도천색호.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 1일 오전 신안군 압해읍 신장리 압해도선착장. 이국적인 모습의 배 한 척이 시선을 끌었다. 하얀 선체에 위로 길게 펼쳐진 같은 색 돛이 매력적인 세일요트 천도천색호(38t)다. 신안군이 국비 9억원에 군비 7억원을 합쳐 16억원을 들여 건조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관광객을 태우고 투어에 나선다.

천도천색호 선원들의 안내를 받아 요트에 오르자 2층 조타실에서 김기영(62) 선장이 본격적인 항해를 준비했다. 김 선장은 37년간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선을 운행한 베테랑이다. 김 선장이 조타 장치를 만지자 금세 속도가 9노트(시속 16㎞)까지 올라갔다. 주변 섬과 바다를 즐기기에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딱 알맞은 속도였다.

천도천색호 투어 상품은 2시간30분짜리, 8시간짜리, 1박 2일 등 세 가지다. 항해하며 신안 지역 주요 섬을 둘러볼 수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천도천색호 투어 상품은 2시간30분짜리, 8시간짜리, 1박 2일 등 세 가지다. 항해하며 신안 지역 주요 섬을 둘러볼 수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세일요트가 출발한 지 10여 분이 지나자 눈앞에 작은 섬 하나가 눈에 가까이 들어왔다. 압해읍 용출도다. 김 선장은 “기본 상품인 ‘다이아몬드 투어’는 새천년대교까지 다녀오는 2시간30분짜리 코스”라고 설명했다. 배가 운항하는 내내 크고 작은 섬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수시로 오가는 작은 규모의 고기잡이 어선과 김 양식장 등도 소소한 볼거리였다.

세일요트 2층 조타실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와 승객들이 머무는 1층으로 들어섰다. 중앙 선실은 원목과 가죽 쇼파 등으로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관광객들을 위한 텔레비전과 노래방 시설도 설치돼 있었다. 실내에는 에어컨이 가동돼 쾌적했다. 천도천색호는 선체 길이 16.22m, 너비 9.46m 규모로 배 2척을 나란히 붙여놓은 형태의 쌍동선이다. 단동선에 비해 안정감이 있다.

천도천색호 중앙 선실의 모습. 양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침실, 주방, 화장실, 샤워실 등이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천도천색호 중앙 선실의 모습. 양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침실, 주방, 화장실, 샤워실 등이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중앙 선실 양쪽으로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왼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선미쪽에는 주방이 있다. 화재 위험이 없는 조리 기구인 인덕션부터 전자레인지·전기밥솥·냉장고까지 갖춰져 있다. 중앙 선실에서 오른편 계단으로 내려가면 선미쪽에는 침실이 있다. 2명까지 잘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매트리스가 깔려 있다. 이 공간의 맞은편에는 샤워실이 있다.

배가 운항을 시작한 지 약 1시간10분이 되자 아직 공사 중인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10.8㎞ 길이의 새천년대교다. 요트가 다시 되돌아갈 지점이다. 뱃머리를 돌려 항해하는 동안에도 세일요트 양쪽으로 크고 작은 섬이 펼쳐졌다. 섬에 닿을 듯 가깝게 항해하기도 했다. 잔잔한 바다 위에는 뱃길을 따라 흰 물거품이 생겼다. 세일요트는 2시간30분 만에 다시 선착장에 도착했다.

전남 신안군 지도. [사진 네이버 지도]

전남 신안군 지도. [사진 네이버 지도]

신안 지역 섬과 바다를 둘러보는 세일요트 투어 상품은 3종류로 준비중이다.
새천년대교까지 30㎞ 거리를 2시간30분간 항해하는 ‘다이아몬드 투어’, 신의도까지 80㎞ 거리를 8시간에 걸쳐 여행하는 ‘천도천색 투어’, 1시간 투어 후 정박 중인 세일요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단체 관광객 대상 ‘요트 스테이’ 등이다.

요트에서는 낚시, 바비큐 파티, 숙박과 웨딩 촬영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최저 4만원(성인 1명 기준)부터 최고 70만원(주말 단체 10명 기준)까지 다양하다. 신안군은 올해에는 20~40% 할인 혜택을 적용할 방침이다. 사전에 예약해야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신안군 관계자가 전했다.

문의 전남 신안군 문화관광과 061-240-8358, 8369.

신안=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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