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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흑인 탑승 거부한 미국 항공사

중앙일보

입력

사진 = 탬파베이 타임스 캡쳐

사진 = 탬파베이 타임스 캡쳐

미국의 저가 항공사 ‘프런티어 항공’이 시각장애가 있는 흑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어린 손녀와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떠날 계획이었다.

18개월 손녀와 탑승 예정이었으나 거부 #4월엔 동양인 승객 거부 및 폭행 논란도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신문 탬파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클립턴 밀러(44)는 18개월 된 손녀를 데리고 플로리다의 탬파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아들 내외가 사는 라스베이거스로 떠나기 위해서다.

미리 돈을 내고 티켓까지 예매해 놓은 상태지만 항공사 직원은 그의 탑승을 막았다. “안전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항공편을 이용해왔다. 자식들이 사는 라스베이거스는 이전에도 수차례 이용해왔다”고 설명했지만, 직원들은 끝내 탑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밀러는 비행기 티켓만을 환불받은 채 손녀와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항공사 측은 밀러가 교통 당국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서야 “승객이 겪었을 불편에 사과를 표한다”면서 “앞으로는 모든 직원이 고객을 존중하고 개개인의 필요에 신속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에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직원들이 오버부킹을 이유로 베트남계 승객 다오를 폭력적으로 끌어내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미국 항공사의 인종차별을 혐오한다”며 정부와 항공사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인권 가이드라인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에서 강제로 끌려나가는 동양인 승객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에서 강제로 끌려나가는 동양인 승객.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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