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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비리' 연루 전직 서울시 공무원 잇따라 스스로 목숨 끊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이 서울시 공무원이 연루된 서울 시내버스 불법개조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참고인 조사가 예정돼 있던 전직 서울시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전 서울시 버스정책과장 A씨가 2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동작구 흑석역 부근 한강공원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A씨의 휴대전화에서 ‘몸이 안 좋다’는 내용의 가족에게 남길 메시지만 임시저장된 형태로 발견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일부 버스 운수업체가 압축 천연가스(CNG)와 휘발유를 겸용할 수 있도록 버스를 불법개조 한 것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A씨는 관련 업무의 주무과장으로서 오는 7일 참고인 신분으로서의 경찰 소환조사가 통보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를 1일 오후 6시쯤 A씨에게 통보했다.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특별히 자살 징후는 없었고 20년 동안 지병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4일에는 서울 진입 차량 대수를 늘려주는 대가로 경기도의 한 버스업체 대표로부터 1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던 전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기획팀장 B씨가 경기도 야산의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사건도 수사했던 광진경찰서는 “A씨와 B씨의 버스 비리 사건은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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