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치 않으면 사드 예산 1조원 다른 곳 쓸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17.06.02 02:35

업데이트 2017.06.02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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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딕 더빈

딕 더빈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가 영문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를 원치 않으면 9억2300만 달러(약 1조300억원)의 관련 예산을 다른 곳에 쓸 수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더빈 미 민주 상원 원내총무
문 대통령 만나 불만 내비쳐

4선 의원인 더빈 총무는 미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 소속이다. 사드는 미국 국방 예산의 한 항목으로 책정돼 있어 “사드 예산을 다른 곳에 쓸 수 있다”는 발언은 철수시킬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최근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사드 배치와 ‘보고 누락’ 논란에 미국의 불만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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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빈 총무는 “(지난달) 사드 미사일 시스템의 운반에 대한 TV 보도도 있었다. 몰래 반입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 안에서 (사드 장비 반입과 관련한) 소통의 착오가 있었다”며 “나는 한국인들을 오도하기 위해 미국이 노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더빈 총무에게 사드 관련 진상조사 지시에 대해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이며 기존의 결정을 바꾸려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1일 “비슷한 취지의 (더빈 총무의 예산 관련) 발언이 있었으나 ‘예산을 다른 곳에 쓸 수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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