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내주 ‘수사 외압’ 청문회 증언 … 기로에 선 트럼프 러시아 게이트

중앙일보

입력 2017.06.02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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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임스 코미

제임스 코미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이르면 다음주 의회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력에 대해 공개 증언한다. CNN·워싱턴포스트(WP) 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로써 코미 전 국장의 입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명운이 달리게 됐다.

폭탄 증언 땐 트럼프 탄핵론 커질 듯
후보자들 거절해 FBI국장 인선 차질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전·현직 측근에 대한 FBI 수사를 중단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지난달 9일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해 수사 중단을 거부한 코미 전 국장을 인사 조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따라서 코미 전 국장이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이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직접 육성으로 밝히는 ‘폭탄 증언’을 할 경우 워싱턴 정가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미 전 국장이 위증한 게 아닌 이상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의혹이 사실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거세진 탄핵론에 직면하며 내치의 동력을 상실하는 위기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CNN은 코미 전 국장이 수사 중단 압력을 증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코미의 공개 증언은 몇 달간 이어진 논란에서 극적인 장을 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으로 비난해온 수사가 더욱 철저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WP 역시 “코미의 공개 증언은 러시아 측과 접촉해온 트럼프 정부 인사들을 둘러싼 논란에 중대한 국면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하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 업체로부터 강연료 등을 받아 경질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에 대해 정보위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범과 함께 불거진 러시아 게이트 의혹 때문에 국정 운영에서 한계를 맞고 있다. 세제 개혁 등 야심차게 추진하려던 각종 입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40%를 넘기지 못하면서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적 쇄신으로 돌파하려 하고 있 지만 당사자들이 몸을 사리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신임 공보국장 후보자 4명을 접촉했지만 모두 고사했다. 코미를 대신할 새 FBI 국장을 놓고도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 등 유력 후보자들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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