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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날]금연 성공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진구 기자]

5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 각국이 흡연율을 떨어트리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금연 치료’가 꼽힌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폭 넓은 지원을 하는 나라다. 정부는 담뱃값이 인상된 직후인 2015년 2월25일부터 금연치료를 지원했다. 8~12주 기간 동안 금연상담과 함께 금연치료 의약품 처방, 니코틴 껌·패치 등 금연보조제 구입비용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사실상 무료로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세 번째 방문할 때부터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첫 1~2회차 방문에 대한 본인부담금도 12주에 걸친 프로그램을 완전히 이수하고 나면 돌려줬다. 진료비와 약값을 포함해 총 44만5000원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금연치료 효과도 매우 좋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가 2015년에 금연치료에 참가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첫 한 달 동안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81.4%였다. 3개월 성공률 62.2%, 6개월 성공률 44.8%, 9개월 성공률 35.4%로 낮아지긴 했지만,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5~6%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금연치료를 받은 누적인원은 75만여 명에 달한다. 2015년 23만명, 지난해 36만명, 올해 4월까지 16만명이 각각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눈여겨볼 건 프로그램 이수율이다. 2015년 10명 중 2명(20.6%)만이 12주에 걸친 프로그램을 완주한 반면, 2016년엔 두 배 수준인 40.1%가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에 따른 금연성공률도 더욱 높아진 것으로 추측된다.

헤비 스모커라면 1년에 36주까지 치료 지원

프로그램의 핵심은 ‘챔픽스’로 잘 알려진 금연치료제다. 흡연자 2052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챔픽스와 또 다른 치료제인 부프로피온, 가짜약을 투여하며 금연 지속률을 살핀 결과, 챔픽스는 44%, 부프로피온은 29.7%, 가짜약은 17.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전성 문제도 해결됐다. 챔픽스는 그간 악몽이나 자살충동을 일으킨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전 세계 흡연자 81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부프로피온이나 위약과 비교해 신경정신과적 부작용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챔픽스의 제품설명서에서 심각한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에 대한 블랙박스 경고문을 최종 삭제했다.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흡연자에게도 효과적이다. 챔픽스를 통해 금연을 하고자 하는 흡연자는 금연일을 정하고 이로부터 7일 전부터 챔픽스를 복용한다. 처음 3일간은 0.5㎎씩 1일 1회, 이후 7일까지는 0.5㎎씩 1일 2회 복용한다. 8일차부터는 금연을 하면서 1㎎씩 1일 2회 복용하는 것으로 용량을 늘린다. 일주일간의 적응기간을 둬 서서히 끊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증 흡연자는 12주 치료만으로 금연에 완전히 성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12주에 걸친 치료를 받은 뒤 약을 끊게 되는데, 중증 흡연자라면 니코틴 중독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땐 12주에 걸친 프로그램에 연속해서 참여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중증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1년에 3회까지 금연치료를 지원한다. 여기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중도 포기를 줄이기 위해 금연 준비기, 금연일, 금연 카운트다운 등 진행시기에 따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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