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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 국민의당 주승용·이언주, 전화번호 변경

중앙일보

입력

‘문자폭탄’에 시달리던 국민의당 주승용 전 원내대표와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휴대전화 번호를 바꿨다.

29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이날 3년 넘게 써오던 전화번호를 변경했다.

이언주

이언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과 대선 때 국민의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온라인상에 유출된 게 시발점이었고, 이후 시도 때도 없이 항의 전화와 문자폭탄이 쏟아졌다고 한다.

주 원내대표 측은 “알림음 때문에 휴대전화를 켜놓을 수 없을 정도로 욕설이 쏟아졌다”고 하소연했다.

이 수석부대표 측 관계자 역시 “오늘 의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하자가 심한 물건’에 비유해 여당 지지자들에게 문자폭탄을 받은 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주말 내내 문자 테러에 시달렸다. 한 1만 통 정도 받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언어폭력이나 협박, 비아냥도 수반된다. 이건 표현의 자유를 넘어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오후 기자간담회에서도 “문자테러가 집단적, 조직적, 기획적으로 보내지고 있다”며 여당 지지자들이 배후에 있음을 주장했다.

이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당 소속 일부 의원들에게 쏟아진 문자폭탄에 대해 “묵과하지 않고 당 차원에서 단호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협박까지 가는 건 민주적 법질서를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좀 정확히 자제해야 한다. 그 주체들이 자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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