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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메뉴 시켰다" 카페에서 '맘충'소리 들은 엄마

중앙일보

입력

한 아이 엄마가 없는 메뉴를 시켰다고 '맘충'이라고 손가락질받은 사연이 화제다.

[사진 외부이미지, 온라인커뮤니티]

[사진 외부이미지, 온라인커뮤니티]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는 이것도 맘충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4살 난 딸과 프랜차이즈 카페에 간 글쓴이는 케이크와 커피, 그리고 아이를 위한 우유를 시켰다. 그런데 메뉴에는 우유가 없었고, "핫초코에서 초코가루만 빼서 주면 안 되냐"고 요청했다.

그러자 주문을 받던 아르바이트생은 직원을 불러왔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사장님에게 전화하고 글쓴이를 쳐다보며 "헐, 대박"이라는 말과 함께 비아냥댔다.

때마침 사장이 가게로 들어서자 "저분이 아이가 있다고 메뉴에도 없는 것을 주문했다"고 고자질하듯 말했다. 글쓴이는 이를 듣고 '내가 그렇게 과한 요구를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사장이 직원을 향해 "따뜻한 우유 정도면 그냥 해드리지 왜 전화까지 하냐"고 핀잔을 줬고, 글쓴이는 우유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글쓴이가 받은 음료는 쟁반 위로 넘쳐있었고 뚜껑도 제대로 씌워져 있지 않았다. 게다가 직원들은 카운터에 나와 아이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 글쓴이를 보며 수군거리기까지 했다.

그는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열 받는다"라며 "이게 수군거리며 손가락질할 정도로 진상 행위였냐"고 물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르바이트생이 너무 융통성이 없다"라며 황당해했다. "음료 시킬 때 얼 음량, 시럽양까지 주문하는 시대에 우유만 달라고 했다고 뒤에서 욕을 하는 건 애 엄마라고 색안경부터 끼고 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 맘충 논란이 각종 목격담과 증언이 넘쳐나자 점점 아이를 가진 엄마 모두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하도 인터넷에서 맘충, 맘충거려서 식당에서 아이가 좀만 울어도 너무 눈치가 보인다. 옆에서 회식하는 사람들이 더 시끄러울 때도 혹시나 맘충소리 들을까봐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특히 심각했던 사례들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엄마들에게 까지 맘충이라고 하는 것은 여성혐오 현상 아니냐"라며 "앞으로 아이를 갖게 될 미혼여성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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