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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vs 푸틴 ‘껄끄러운 첫 만남’…이번엔 어떤 악수?

중앙일보

입력

에마뉘엘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64) 대통령. 사뭇 다른 두 정상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베르사유궁에서 첫 정상회담을 연다. 푸틴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양국 수교 30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는 1717년 프랑스를 방문한 바 있고 현재 베르사유궁에서 관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양국 수교 300주년 기념, 베르사유궁에서 첫 양자회담 #러의 마크롱 대선 캠프 해킹 의혹, 시리아 해법 등 난제 #트럼프와 나토 회의 첫 대면보다 더한 '기싸움' 예상돼

이번 프랑스·러시아 정상회담은 강한 유럽연합(EU) 건설을 공언해온 마크롱과 EU의 동진(東進)을 견제해온 푸틴이 처음으로 직접 대면하는 자리다. 두 정상의 만남은 앞서 마크롱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보다 더 껄끄러운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기간 막판에 마크롱 선거캠프에 대한 해킹 공격과 이메일 유출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짙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프랑스 대선 때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공개 표명하진 않았지만 마크롱의 라이벌이었던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에 대해 상대적인 친밀감을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앙포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앙포토]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시리아 대테러 격퇴전과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도 양국의 입장 차가 뚜렷하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프랑스 등 서방국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편들어온 러시아와 좀처럼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EU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도 오는 9월까지 유효하다.

두 정상의 만남 때 어떤 악수가 선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마크롱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첫 만남 때 눈에 띌 정도로 힘을 꽉 준 악수로 화제가 됐다. 평소 트럼프가 힘 센 악수로 상대 기를 누르려고 하는 데 대응해 선제공격하는 모양새였다. 이에 트럼프도 두 번째 만남에서 마크롱의 손아귀를 세게 잡아끌어 우위를 과시하려 하는 모습이었다.

마크롱은 트럼프와의 악수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과 관련해 28일자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 인터뷰에서 “그 악수는 순수한 행동은 아니었다”면서도 “진실의 순간이었다. 비록 상징적인 것일지라도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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