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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14년 만에 정상 올라…우승이 더 값진 이유

중앙일보

입력

한국 배드민턴이 14년 만에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정상에 올랐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 배드민턴이 14년 만에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정상에 올랐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세계 최강 중국의 7연패를 저지하며 14년 만에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8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과 접전을 벌인 끝에 3승 2패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용대, 고성현, 유연성 등의 은퇴로 8강도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기에 이번 우승이 더 값지다.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의미도 있다.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3승1패로 꺾고 4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은 중국마저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는 홀수해마다 열리는 국가대항전이다.

지난해 3위에 머문 한국은 조별 예선을 2위로 통과한 뒤 대만과 태국을 차례로 꺾고 4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고, 마지막 상대 중국까지 무너뜨렸다. 2003년 네덜란드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컵이었다.

첫 경기인 남자복식에서는 최솔규-서승재가 푸하이펑-장난에게 0-2(14-21, 15-21)로 패하면서 어려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여자단식의 에이스 성지현이 두 번째 경기에서 허빙자오를 2-0(21-12, 21-16)으로 이기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차세대 남자단식 전혁진이 천룽에게 0-2(10-21, 10-21)로 패했지만,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 장예나-이소희가 세계랭킹 4위 천칭천-자이판을 2-0(21-19, 21-13)으로 꺾으며 분위기를 살렸다. 마지막 주자가 된 혼합복식 세계랭킹 14위 최솔규-채유정은 세계랭킹 2위 루카이-황야충을 2-0(21-17, 21-13)으로 완파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우승하는 순간 선수들은 일제히 코트로 뛰어들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고 원을 그리며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강경진 감독은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강경진 대표팀 감독은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의 새로운 조합을 맞추느라 최상의 멤버가 아닌데도 모두가 똘똘 뭉쳐 기적을 만들었다”며 “오늘 우승은 대표팀이 한 단계 성장하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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